'제로페이'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인 소상공인 간편결제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소상공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 지 1년 10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다.

지난 7월 5000억원 돌파 이후 4개월 만에 1조원을 달성, 결제시장에서 간편결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비대면 소비에 관한 관심이 증가한 3월 이후 가맹점 신청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10일 기준 66만 6000개로 지난해 말(32만 4000개)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간편결제 결제액 역시 2019년 한 해 동안 768억원 이었으나 올 4월부터 매월 1000억원 이상 결제되면서 소비자들이 지역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가맹점 정보를 교환하거나 사용 후기를 남기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 따르면 규모별 가맹점 현황은 0%대 결제수수료를 적용받는 소상공인 점포가 61만개(91.9%)다. 특히 결제수수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연 매출액 8억원 이하인 소상공인 가맹점이 89.1%인 59만3000개를 차지하고 있다.

결제실적의 경우 전체 결제액 중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70.0%, 연 매출액 8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62.5%가 결제돼 총 결제액 60% 이상 수수료 없이 서비스를 제공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간편결제 사용이 증가하면서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도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간편결제 전도사로 나서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청년몰 입주상인 A(47)씨는 “시장에서 재료 구매할 때 꼭 제로페이로 결제한다”며 “결제수수료 절약되는 걸 눈으로 보다 보니 이웃 사장님도 수수료 아꼈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상인들끼리 서로 서로 도우면서 장사하니까 좋다”고 말했다.

업종별 가맹점의 경우 음식점이 16.6만개(25%)로 가장 많았으며 생활‧교육 12.1만개(18.3%), 편의점‧마트 8만개(12.0%)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결제액은 생활‧교육이 20.2%로 가장 많았다. 음식점 20.18%, 편의점‧마트 18.8%, 가구‧실내장식 7.3%, 식자재‧유통 6.7% 순으로 집계됐다.

간편결제 모바일상품권은 온누리상품권과 46종 지역사랑상품권이 발행되고 있으며 결제 수수료가 없고 발행‧관리비용 절감, 부정유통 방지 등 이점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한우협회에서 발행한 한우사랑상품권은 출시 2일 만에 완판되는 등 특정 상품의 소비 촉진 수단으로 간편결제 상품권이 유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모바일상품권 결제금액은 생활‧교육이 23.1%로 가장 많았으며 편의점‧마트가 19%, 음식점 14.4%, 가구‧실내장식 9% 순으로 조사됐다. 사용자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사용하고 있고 연령별로는 40대가 가장 많았으며 30대, 50대 순으로 나타났다.

간편결제 가맹점에 설치돼 있는 큐알(QR)키트의 경우 결제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출입인증 서비스를 서울지역 가맹점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되고 있다.

한결원 윤완수 이사장은 “간편결제가 4개월여 만에 누적 결제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급성장했다는 것은 간편 결제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해외결제 연동과 온라인 직불경제 도입으로 소상공인들의 글로벌화와 디지털화를 적극 지원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향후 간편결제가 보편적 비대면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오는 2023년까지 200만개까지 가맹점을 확대하고 법‧제도적 지원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