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선발 일정 집중될 듯…IT·디지털 분야 자원 지속 확충
수시채용 비중 높여 맞춤형 인력 확보…“재도약 발판 일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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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박현 기자] 카드업계가 지난해 실적 부진을 딛고 올해 반등을 위한 다각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력 채용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되고 있다. 대규모 채용보다는 카드사별 여건에 따라 각 직무 특성에 필요한 맞춤형 인력 위주 선발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18일까지 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 대상으로 ‘2024 인턴십’ 모집을 펼쳤다. 모집 부문은 ▲카드상품기획 ▲금융상품영업 ▲재경 ▲리스크·콜렉션(Collection) ▲경영지원 ▲브랜드 ▲디지털 기획 등으로, 현재 서류전형을 마감한 상태다. 이후 온라인 필기시험과 면접을 거쳐 직무별 인력을 선발하며, 오는 5월부터 한 달간 본격적인 인턴십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인턴십 과정을 통해 양호한 평가를 벋은 경우, 정규직 채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올해 현대카드 신입사원 공개채용 계획이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지난 2022년부터 4년 만에 공채를 재개한 만큼 하반기에 구체적인 일정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 직무별 신입사원 30여명을 채용한 바 있는 신한카드도 올해 하반기 공채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경력직의 경우 해당 공채와는 별개로 연중 수시채용을 통해 충원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하반기 공채 일정과 규모가 미정이지만, 지난해 9월 ▲IT ▲데이터 분석 ▲영업관리 ▲디지털 부문 등에서 정규직 채용을 진행한 만큼 올해도 부문별 필수 인력을 선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연중 주기적으로 사무지원, 채권회수 등 직무에 경력 계약직 채용을 펼치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수시채용 방식으로 신입·경력직을 뽑아온 KB국민카드는 올해 채용 계획이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지난해 8월 ▲영업·마케팅 ▲디지털 ▲데이터 ▲경영·업무지원 등 분야에서 20여명을 선발한 바, 올해도 하반기경 직무별 인력 채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 IT·디지털과 일반 부문 공채를 통해 30명 이상 신입사원을 뽑았던 우리카드는 올해도 4분기 중 신입사원 공채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인력 채용과 관련해 우리카드 관계자는 “최근 경영학이나 경제학 전공자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공학이나 통계학 출신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롯데카드, 하나카드, BC카드도 올해 신입사원 채용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하반기쯤 구체적인 선발 과정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카드업계 인력 채용 흐름을 살펴보면, 공채 규모는 줄어드는 대신 수시채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기업 차원에서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대규모 공채보다는 그때 그때 필요한 시기마다 맞춤형 자원을 뽑아 바로 업무에 투입하는 것이 한층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카드사별로 IT·데이터·디지털·시스템 분야의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는 모양새다. 금융권 전반에 불고 있는 디지털 전환(DT) 트렌드 속에 카드업계도 뒤처질 수 없다는 시각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읽힌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업계 전반에 걸쳐 실적 만회가 절실하게 느껴지는 분위기”라며 “카드사마다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일환으로 직무에 걸맞는 인력 채용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현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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