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이용객 전년 대비 53.8% 증가…증권가, 국내 항공사 긍정적 전망
6개 상장 항공사 직원수 총 3만5202명 집계…코로나19 이전 94.6% 회복

인천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 최양수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코로나19(COVID-19) 사태의 팬데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가파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올해 항공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전인 2019년 수준으로 정상화되는 모양새다. 이를 통해 각 항공사들은 본격적인 경쟁을 준비 중이다.

2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공항의 이용객은 573만6757명으로, 1년 전 373만499명과 비교해 53.8% 증가했다. 이는 2월 기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달 인천공항의 일일 여객은 19만7819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일일 평균 이용객 20만명 수준까지 거의 회복됐다. 특히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는 2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달 15일 20만383명을 시작으로, 18일 21만4557명, 25일에는 21만4602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을 통한 지역별 이용객으로는 일본이 142만838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 77만6328명, 베트남 71만4219명 순으로 집계 됐다.

항공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엔데믹(endemic·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의 여파로 팬트업(Pent Up·억눌린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효과) 여행이 확산되면서 여행붐이 일어나면서 여행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이후 감소했던 인천공항 여객수가 완전한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증권사들도 국내 항공사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미 인천공항 내 입점한 편의점인 CU는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과 국내로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 효과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 보면 코로나19 원년인 2020년 매출이 전년 대비 65.8% 급감했다가 2021년(11.8%↑)에 소폭 회복했고 출입국 제한 조치가 단계적으로 완화된 2022년(119.8%↑)과 지난해(138.0%↑)에는 성장세가 다시 제 궤도에 올랐다.

또 꾸준히 감소하던 항공업계 직원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엔데믹으로 국제선 노선이 확대됐고 일본 등 근거리 여객 수요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6개 상장 항공사의 분기 보고서 전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말 기준 이들 항공사의 직원수는 총 3만520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직원수 3만7230명의 94.6%에 달하는 수준이다.

회사별로 보면 대한항공 직원수는 1만8001명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제주항공은 직전년 2833명에서 지난해 3068명으로 8.3% 늘었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 직원수는 2275명에서 2760명으로 21.3% 증가했으며, 진에어 직원수는 1755명에서 2057명으로 17.2% 확대됐다.

특히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는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과 대비해도 직원수가 증가했다. 2019년 양사의 직원수는 티웨이항공이 2310명, 진에어가 1942명이었다. 에어부산 직원수도 2022년 1239명에서 지난해 1271명으로 소폭 늘었다.

대한항공은 선제적으로 지난해 말에 2024년 신규 채용을 진행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초 객실 승무원 채용을 진행한 데 이어 최근엔 인사와 HRD, 구매, IT, 정보보호, 지점운송 등 일반직 신입과 경력사원 공개채용에 나섰다. 이스타항공은 운항 재개 이후 5년 만에 신입 객실 승무원 공개 채용을 진행했다. 이밖에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모든 항공사들이 채용을 진행했거나 진행 중이다.

또 항공업계는 여행객 수요 증가 현상이 이어지자 인기 노선을 증편하거나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이달 말부터 시작해 오는 10월 26일까지 적용되는 하계 시즌을 맞아 국제선 공급을 크게 늘리는 모양새다.

대한항공은 한국과 중국 간 여행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데 따라 다음달 23일과 24일에 각각 인천~장자제(주 3회)와 인천~정저우(주 4회)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같은달 25일에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부산∼방콕 노선을 약 4년 만에 재운항한다. 인천~취리히도 내달 2일부터 주 3회 일정으로 다시 운항한다.

티웨이항공은 기존 주 운항 지역인 동남아, 일본 노선을 넘어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몽골 울란바타르, 호주 시드니 등 특색있는 중장거리 노선을 개발해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더해 대구와 청주, 부산 등 지방발 국제선 노선도 꾸준하게 확장 중이다.

이와 함께 심화하는 경쟁에 대비하고자 조직개편 등을 진행했다. 대한항공은 안전관리 강화를 최우선으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지난해 4월 전사 안전관리시스템(SMS) 전담조직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비수행을 담당하는 ‘예지정비팀’을 신설했다. 이어 같은해 11월에는 항공기 운항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종합통제본부 산하 종합통제부를 통제운영부로 개편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본부 내 ‘화물사업실’을 신설했다. 기존 화물 관련 업무를 하던 팀 단위 조직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진에어의 경우 정보기술(IT)을 통한 서비스 품질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경영전략본부 내 ‘IT전략팀’을 실 단위로 격상시키고 조직명도 ‘디지털전환(DT) 전략실’로 개편했다. DT전략실 내에는 DT기획팀과 시스템지원팀을 신설했다. 승객서비스와 관련된 IT 시스템을 고도화해 서비스 질을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국내 항공업계가 여행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로 매출이 완연히 회복했다”며 “하지만 지나친 항공사들 간의 경쟁으로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어 그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양수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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