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부터 해외여행 수요 급증세…가입자 확대 위해 차별화된 혜택 탑재
환전수수료 무료·각종 할인·프로모션 등…수익성 향상으로 업황 반등 모색

유통업계가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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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 박현 기자] 지난해 실적 한파에 시달린 카드업계가 최근 급증세를 보이는 해외여행 수요에 모처럼 분주한 모습을 띄고 있다. 카드사별로 다양한 혜택을 담은 맞춤형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는 가운데 가입자 수 확대는 물론 업황 반등까지 모색하는 분위기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9개 카드사 개인 신용카드(일시불)와 직불·체크 카드 누적 해외이용금액 합계는 총 3조1114억원으로 2조5377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약 22.61% 증가했다.

이같은 흐름을 놓고 업계에서는 그간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해외여행 움직임이 올해부터 사실상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카드사마다 해외여행 관련 마일리지 적립, 면세점 혜택, 결제 시 할인, 각종 이벤트 및 프로모션 개최 등 갖가지 특전이 제공되는 카드 상품 개발에 팔을 걷어붙인 모양새다.

먼저 신한카드가 지난달 중순 선보인 신한 쏠트래블체크카드는 출시 한 달 만인 이달 15일 발급 30만장을 돌파했다. 신한 쏠트래블체크카드는 미국 달러, 유로, 일본 엔 등 30종 통화 환전 수수료가 무료인 데다 사용 후 남은 외화를 원화로 다시 환전할 때 수수료 50%를 우대해준다. 또 상·하반기 각각 1회 전 세계 1200여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서비스도 제공한다.

하나카드의 해외여행 서비스인 ‘트래블로그’는 지난달 가입자 수 400만명을 돌파했다. 달러, 엔화, 유로, 파운드를 비롯한 주요 통화에 무료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래블로그는 400만 돌파를 기념해 오는 4월 17일까지 총 5000만원의 여행지원금을 지급한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월부터 2월 말까지 ‘트래블러스 클럽’ 이벤트를 통해 상품권 등 경품을 추첨하고, 전 세계 주요 호텔 예약 및 결제 시 즉시 할인 또는 리워드를 제공했다. 또 유럽 9개 도시 명품 아울렛에서 구매 시 10% 할인 혜택도 펼쳤다. KB국민카드는 오는 4월 중 해외 이용 특화 카드인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항공 마일리지 카드를 통해 결제액 일부에 대한 마일리지 적립은 물론 공항 라운지 이용, 면세점 혜택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지난해 3월부터 해외 곳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편의성 제고에 주력해왔다.

우리카드가 지난해 8월 출시한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는 카드 해외이용이나 비자 브랜드 이용 시 수수료가 면제된다. 주요 통화인 달러, 유로, 엔화의 환전수수료도 무료이며, 여행 후 원화로 재환전 시 수수료는 1%에 불과하다. 또 국내이용금액의 1%와 해외이용금액의 2%를 트래블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이처럼 카드사별로 해외여행 특수를 겨냥한 상품 경쟁을 통해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분위기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고금리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연체율 확대 등으로 하락한 수익성을 올해 만회하기 위한 행보가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해외에서 발생하는 카드 사용 수수료가 국내에 비해 대체로 높기 때문에 해외여행객 증가는 카드사 수익 향상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 기자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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