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입까지 ‘하늘의 별따기’…수요 충족까지 상당시일 소요
- 1인당 구매제한, 대형마트·백화점 ‘YES’·편의점 ‘NO’
- 마스크 업체 관계자 “여름 한 철 장사하려고 생산 라인 전환 어려워”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시민들이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1일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증받은 '비말(침방울) 차단 마스크'를 전국 주요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에서 살 수 있다. 편의점의 경우 1인당 구매 제한은 없으며,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1인당 1박스(5~20매 사이)만 구입할 수 있다.

다만 하루 1000만개 이상 생산되는 KF공적마스크 대비 비말차단마스크 1일 생산량은 181만장 수준으로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해 시중에서 구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1일부터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일부 편의점과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판매한다. 

편의점에 주로 공급되는 제품은 ‘웰킵스’에서 생산한 비말차단마스크다. 비말차단마스크는 3중 구조의 MB필터를 사용해 비말은 차단(BFE 95%)하지만 기존 KF 마스크보다 두께가 얇아 숨쉬기 편한 구조다. 

장당 가격은 600원이다. 1세트(5개입 구성) 구입시 3000원에 살 수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해당 마스크는 1인당 구매 제한은 없다.

BGF리테일에서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오늘부터 전국 1만4000곳 매장에 웰킵스 마스크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BGF리테일

CU는 1일부터 전국 1만4000곳 점포에서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판매한다. 매주 평균 3회 물량을 발주해 매주 50만여 장의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공급할 방침이다.

세븐일레븐도 1만곳 매장에서 평균 5만 장의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선보인다. 3일에는 네퓨어에서 만든 ‘비말차단용 마스크’ 대형과 소형 2종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마스크는 1세트(5개입 구성) 가격은 4500원이며, 장당 900원 수준이다.

이마트24는 내일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매장에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확대해 판매한다. 7월 첫째 주에는 총 100만 장의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 25일부터 편의점 업계 중 처음 비말 차단용 마스크 판매한 GS25도 내일(2일)부터 GS25‧GS더프레시‧랄라블라 등 GS리테일 1만5000곳 매장으로 마스크 공급을 늘린다. 

판매 물량은 매주 100만 장 이상 수준이며, 장당 가격은 500~9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들도 우선 확보한 물량을 바탕으로비말 차단 마스크 판매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지난 24일부터 이미 ‘애니가드’에서 만든 비말차단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여러 고객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1인당 1박스(20매 구성)로 판매를 제한했다.

롯데마트도 이날부터 16만 장의 웰킵스 마스크(1인당 마스크 5개입 제한) 물량을 확보해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홈플러스는 다음달 6일부터 웰킵스·제이트로닉스 브랜드가 만든 마스크를 공급한다. 전국 100곳 점포에 500~600원 가격 선에서 풀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때이른 무더위에 비말 차단용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백화점도 마스크 판매 경쟁대열에 합류하고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이달부터 슈퍼가 입점한 백화점 29곳에 장당 760원에 비말 차단용 마스크 20만 장을 순차 판매하고 있다. 1상자(5개)로 구매는 1인당 5상자로 제한된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날 오후 4시부터 수도권 매장을 중심으로 비말 차단용 마스크 시범적으로 판매한다. 50개입 1박스로 가격은 장당 580~700원 정도다. 1인당 1박스가 구매 제한이다. 지방점포는 오는 2일부터 마스크를 판매할 계획이다.

서울 지역 일부 대형약국들도 비말 차단 마스크 판매에 나섰다. 

지오영은 주요 거래처 약국을 대상으로 지난 주 비말차단 마스크를 소량 공급해 이번 주부터 판매하고 있으며, 백제약품도 이번주 또는 다음달 첫째 주부터 제품을 주요 대형약국에 풀 방침이다. 

500~9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비말차단용 마스크(왼쪽)와 KF94 마스크(오른쪽) 비교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비말 차단 마스크 생산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면서 이를 구하려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쉽게 구하기 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비말 차단 마스크 생산량은 이달 첫 주 37만 장에서 4주차 181만 장으로 5배 가까이 늘었지만 2일 1000만장 이상 생산되는 공적 마스크에 비하면 공급량이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KF 마스크 위주로 생산하던 마스크 제조사들이 여름 한철 때문에 비말 차단 마스크로 생산라인을 전환하는 것을 내켜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공적 마스크 수준으로 생산량을 맞추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격이 싼 500원 안팎의 비말 차단 마스크보다 1500원 짜리 KF 마스크를 생산하는 것이 공장을 가동하는 입장에서 훨씬 더 마진도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비말 차단 마스크를 선보인 지 20여일 가까이 됐지만 온·오프라인 판매처에서 모두 몇 분만에 완판돼 구하기가 어렵다”며 “업계에선 하루 생산량이 최소 800만 장은 돼야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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