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어기선 기자] 광교산(光敎山)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와 용인시 수지구에 걸쳐 있는 해발 582m의 산으로 수원과 용인을 아우르는 산이다.

수원에서는 북쪽, 용인에서는 서북쪽에 위치하면서 겨울의 찬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풍수지리에서는 바람을 가두고 물을 얻게 한다는 장풍득수(藏風得水) 역할을 하는 산이기도 하다.

광교산은 원래 광악산이라고 불렀지만 고려 태조 왕건이 광교산으로 명명했다고 알려져있다.

광교산은 해발 582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자락을 넓게 벌리고 있기 때문에 산세가 풍요롭고 넓은 편이다.

더욱이 주위에 큰 산이 없는 평야지대이기에 수원 사람들에게는 고마운 산이기도 하다. 아울러 소나무 능선 산행이 특징적이다. 즉, 능선에는 소나무숲이 많다.

광교산은 경기 중부권 산하의 상징이자 물줄기의 근원을 이루는 발원지이기도 하면서 나라의 고난을 함께 해온 산이기도 하다.

원래는 광악산 혹은 광옥산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928년 완건이 후백제 견훤을 정벌하고 돌아가는 길에 광옥산 행궁에 머물면서 군사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있었는데 이 산에서 광채가 하늘로 치솟는 광경을 목격했다. 이에 왕건은 부처님 가르침을 주는 산이라고 해서 산 이름을 친히 광교산이라고 불렀다.

임진왜란 당시인 1592년 7월 13일 이광과 윤선곽이 이끄는 대략 7~8만명의 군대가 겨우 1600명의 일본군에게 크게 패한 전투가 이른바 용인전투인데 이 용인전투의 배경이 바로 광교산 자락이었다.

임진왜란, 전화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37년 후인 1636년 또다시 북방민족인 여진족에 의해 전란을 겪어야 했던 병자호란 때 김준용 장군에 의해 광교산에서 대첩을 거뒀다. 이처럼 광교산은 역사의 현장에 함께 해왔던 산이기도 하다.

광교산은 노송이 많아 광교적설(光敎積雪)을 수원8경 중 으뜸으로 꼽았다. 광교산에는 떡시루와 닮았다고 해서 ‘시루봉’이 있다.

광교산은 수원시민이나 용인시민에게는 서울시민의 북한산이나 관악산과 같이 친근한 존재이다.

하지만 북한산이나 관악산처럼 험준한 산세가 펼쳐지지 않는 관계로 산악 초보자라도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오르만한 산이기도 하다. 물론 광교산을 뒷동산쯤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광교산을 잘 정비했기 때문에 등산 초보자들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밧줄로 안전시설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통나무계단도 있다. 곳곳에 볏집으로 도로를 만들어서 미끄럼 방지도 된다. 즉, 마음만 먹는다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상까지는 오르내릴 수 있다.

다소 시간이 걸리면 또 어떠하랴. 쉬면서 오르다보면 정상까지 올라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힘들면 숨 한번 들이쉬면서 쉬엄쉬엄 올라가는 것도 좋다. 힘들면 주변을 한번 돌아보면 광교산의 묘미에 빠질만하다.

▲ 광교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정상에서 둘러보는 조망은 상당히 뛰어나다. 가시거리가 좋다면 동쪽으로는 여주·이천을 서쪽으로는 경기만의 서해5도 그리고 남쪽으로는 용인, 평택, 안성 북쪽으론느 서울의 북한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광교산은 수많은 전래이야기가 있고, 유적이 있고, 등산이 쉽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등산하기는 딱 좋은 코스이다.

물론 쉽다고 등산 초보자가 얕잡아봤다가는 큰일이다. 때문에 쉬엄쉬엄 올라가야 한다. 급하게 오르내릴 필요는 없다.

최근 곳곳에 아파트가 들어서기 때문에 아파트 주민들이 애용하는 산이기도 하다. 용인 수지 한 아파트에 사는 주민 김모씨(47)는 “쉬는 날 새벽에 등산을 시작해서 내려와서 오후에 집에서 막걸리 한 잔 걸치는 것이 유일한 낙”이라고 할 정도로 아파트 주민들에게는 엄마 같은 산으로 생각될 정도다.

또한 시루봉 정상에서 파는 아이스크림도 등산객들에게는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산 정상에서 아이스크림 한 개 먹고 난 후에 다시 하산하는 맛에 등산하는 사람들도 있다.

등산정보

경기대 반딧불이 화장실 ~ 형제봉 ~ 시루봉 ~ 억새밭 ~ 통신탑 ~ 지지대고개(소요시간: 1시간 30분, 편도 코스)

경기대 반딧불이 화장실 ~ 천년수 약수터 ~ 형제봉 ~ 양지재 ~ 하광교소류지 ~ 광교쉄터 ~ 광교공원(소요시간: 2시간 10분)

경기대 반딧불이 화장실 ~ 형제봉 ~ 비로봉(종루봉) ~ 토끼재 ~ 광교산 정상 ~ 사방댐 ~ 상광교 버스종점(소요시간: 3시간 20분, 가족과 함께 하는 산행코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