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미래통합당의 유력한 잠재적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통합당 의원들 앞에서 '시대정신'을 주제로 특강에 나선다. 

오세훈 전 시장은 의원연구단체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초청으로 7일 국회에서 '국민이 원하는 것, 우리가 해야할 것 - 시대정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강연은 미래혁신포럼의 대선후보군 릴레이 초청강연의 두 번째 순서로 마련된 것이다.

[강연정치, 북핵 해법 등 현안 챙기며 보폭 넓혀]

이 자리에서 오 전 시장은 잇따른 선거 패배를 인식해서인지 대권도전 관련 고개를 한껏 숙였다. 그는 “낙선하고 나서 사실 많이 불편해졌다.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며 “그럼에도 많은 사람에게 준비됐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출마 의지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보수야권의 대권주자로 꼽히는 오 전 시장은 제16대 국회의원, 제33·34대 서울시장,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15 총선에서 1년여 ‘밭’을 갈았던 ‘험지 중의 험지’ 서울 광진을에 출마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격전을 펼쳤으나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총선을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오세훈만 찍어내면 다음 대선도 가능하다고 보고 이낙연·양정철·임종석·이인영이 총출동한 것”이라며 “'오세훈 대 고민정'이 아니라 '오세훈 대 문재인'의 대결이었다”고 패배 원인을 분석했다.

오 전 시장은 최근 강연정치를 시작으로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개인 싱크탱크격인 ‘연구소 미래10’(가칭)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주변 인사들과 중지를 모으고 있는 단계라고 한다. 안심소득 등 '포스트 코로나' 해법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회동에서 '음의 소득세' 개념에 입각한 안심소득제를 제안했으며 외교·안보 해법으로 '핵무장'의 카드 활용론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도토리 키재기식’ 범야권 후보...吳 ‘대권출마’ 배경]

특히 김 위원장의 ‘당내 대선주자 부재론’에 대해 오 전 시장은 오히려 ‘김종인 대망론’을 띄워줬다. 

그는 “굉장히 새겨듣고 있다”며 “‘분발하라, 지금 상태로는 도저히 정권 재탈환이 불가능하다, 더 노력하라’라는 이런 메시지로 해석했다”고 답했다.

오 전 시장의 대권 도전에 미련을 버리질 못학 있는 이유는 자명하다. ‘도토리 키재기식’ 범야권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범야권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을 보면 선두권 5명의 정치인이 4∼8%대에서 서로 비슷했다. 

오히려 지지부호 없음이 절반에 육박할 정도다. 여의도 관계자들은 내년 초 4월 재·보궐선거가 임박해야 야권에서 대표주자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야권 보수진영의 후보들의 지지율은 큰 의미가 없다는 관측이다. 이럴 경우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처럼 당밖 ‘제 3후보 출현’이 오 전 시장을 비롯해 당내 잠룡군들의 대권 가도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권 도전 최대 걸림돌 ‘제 3후보론’, ‘무응답층’]

김종인발 ‘제3후보론’의 핵심은 당에 눈에 띄는 잠룡이 없다는 의중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오세훈, 원희룡 잠룡군에 대해서 “그분들도 자기들이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정상적으로 대통령 후보로 등극하면 그것을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결국 오 전 시장의 대권도전의 최대 변수는 당내 인사가 아닌 아직 출현하지 않은 제3후보에 맞서 승리할 수 있느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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