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0.04%↑…매물 부족 현상 영향 전세값 오름세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서울 집값이 9주 만에 하락세가 멈췄다. 15억원 이상 비싼 아파트를 중심으로 보합세로 전환됐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규제와 더불어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여파로 위축됐던 집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집값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기준금리 인하와 급매물 소진에 따른 15억원 초과 단지의 하락세 진정, 9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 상승세 등 영향으로 하락세가 멈췄다는 것이 한국감정원의 설명이다. 게다가 보유세 폭탄을 피해 6월 1일전에 팔고자 하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다.

서울 집값이 내림세를 멈춘 것은 지난 3월 마지막 주 이후 9주 만이다.

자치구별로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모두 전주 대비 하락폭이 축소된 양상이다. 강남구는 0.03%, 서초구는 0.04%, 송파구는 0.03% 하락하는 데 그쳤다.

2달 전인 4월에는 주간 0.20~0.29%까지 내렸던 것에 비하면 낙폭이 가파르게 축소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개발 호재가 있는 일부 단지(GBC 인근) 위주로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호가가 상승해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했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강북 집값을 주도하는 일명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경우 마포구가 0.03%, 용산구가 0.02%, 성동구가 0.01% 내리는 데 그쳤다.

서울지역에서 오름폭이 가장 확대된 곳은 구로구로 0.07% 상승했다. 동대문·금천구는 각각 0.03% 올랐으며, 영등포·동작·관악구는 각각 0.02% 뛰었다. 

수도권 집값은 0.12% 올라 전주(0.10%)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수원 장안구(0.12%→0.49%)와 오산(0.11%→0.45%), 용인 수지구(0.16→0.32%), 하남(0.26%→0.37%), 구리(0.34→0.39%) 등 정비사업이나 교통 호재가 반영된 지역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세종도 0.44% 올라 전주(0.28%)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세종 지역은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전국 집값은 2.09% 오른 반면 세종은 무려 10.84% 상승한 것.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보조노선 추진으로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서 그동안 상승폭이 주춤했던 조치원과 금남면 저가 단지의 집값이 올랐다”고 했다.

전국 전셋값은 0.08% 올랐다. 서울(0.02%→0.04%)과 수도권(0.08%→0.11%)은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0.05%→0.04%)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강남3구에선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돼 강남구(0.04%)는 대치·수서동 역세권 위주로 오름세 현상이 이어지고 으며, 서초구(0.04%)는 잠원·서초동 중심으로, 송파구(0.11%)는 잠실·가락·신천동 등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수도권은 용인 기흥구(0.61%)는 마북동 저가 단지와 신갈동 역세권 신축 위주로, 하남시(0.55%)는 미사강변도시 위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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