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기 중 일식당에서 100만 원과 한정식 집에서 130만 원 등 황제 식사?

목포시의회, 수상한 업무추진비‘회기 중 식대로 수천만 원 집행’./사진=장기영 기자

[뉴스워치=장기영 기자] 전남 목포시의회가 매회 열리는 회기 중에 고급식당 등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견제의 임무보다 자신들의 배 채우기를 위해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목포시의회는 지방의회 또는 위원회 명의의 공적인 의정활동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공통적인 경비로서 사용하는 의정운영 공통경비는 주로 공청회, 세미나, 각종 회의 및 행사, 위탁교육 등의 소요경비 예산편성 용도의 성격으로 배정되어 있다.

그런데 의정운영 공통경비를 이용해 정기회기와 임시회기 및 특별 위원회기 중에 자신들의 점심식사 비용에 납득하기 어려운 금액이 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목포시의회는 의회 회기 중에 자신들의 식사를 목적으로 의회의 의정운영공통경비로 일식 식당과 고기 집, 한정식은 물론 심지어 순대국밥 집에서 90만 원이 넘는 황제 식사를 지속적으로 즐겼고 그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정례회의에서는 시내의 모 일식집에서 100만 원이 넘는 식사를 하는가 하면 한 일반음식점에서 95만 원의 식사를 포함해 이 회기 중에만 1300만 원의 식대비가 지출되는 등 황제식사를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회기 역시 모 한정식에서 139만 원, 횟집에서 120만 원과 113만 원, 일식집에서 93만 원, 특히 순대 집에서 90만 원 등 일반 시민들은 납득하기 어려운 식사를 해 온 것으로 확인돼 행정의 감시역할을 해야 할 의원들의 혈세낭비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의회의 자료를 확인한 결과 회기 중 중식으로 사용한 식대는 전액 의회 의정운영공통경비로 지급되었으며, 대부분이 중식이고 회기가 끝나는 시점에는 저녁식사로 이뤄져 목포시의회 의원 21명이 중식으로 개인당 3만원에서 5만원 상당의 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시의회 관계자는 “회기 중 식사는 사무국 직원들이 함께 참석한 자리이다”라며 “개인당 식대는 그렇게 지나친 부분이 아니다”라고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으나 의원들이 굳이 혈세를 이용해 고급식당에서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면서 식사를 해야 하느냐는 비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이다.

또한 목포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의 업무추진비 역시 형식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의회의 업무추진비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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