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지순례단과 함께 비행..."감염 경로 등 확인 중"

방역업체 직원들이 26일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임시 폐쇄된 인천 영종도 대한항공 승무원브리핑실(IOC)에서 방역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이 이스라엘과 미국 LA행 비행기에 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확진자를 낸 성지 순례단이 탑승했던 이스라엘 텔아비브 노선 비행에서 승객과 접촉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은 객실 승무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오늘(25일) 오후부터 인천운영센터(IOC)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IOC는 비행을 앞둔 승무원들이 사전 준비를 하는 곳이다.

26일 정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해당 승무원은 지난 19~20일 인천과 LA 노선을 오가는 KE017편과 KE012편에서 근무하고 귀국한 다음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어 자가격리를 하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승무원은 LA행 노선 근무 후 기침 증상이 발현돼 24일 오후 2시 송파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승무원은 앞서 15일 인천-텔아비브 노선(KE957편)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안동과 의성, 영주 주민이 다수인 천주교 경북 안동교구 성지 순례단은 지난 8~16일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하고 입국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해당 승무원도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한 성지 순례단과 같은 항공편에 탑승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대한항공과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승무원이 격리되기 전까지 탑승한 항공편 등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로써 텔아비브 노선에 탔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감염 경로 등에 대해 추가 확인이 필요해서다.

이에 탑승 승객들은 물론 다른 승무원들과 직원들까지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확진 승무원이 비행을 위해 움직였던 IOC-인천공항-기내-LA공항-현지숙소 등 모든 동선에 노출됐던 사람들의 수는 추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확진된 승무원과 함께 항공편에 탑승한 승무원에게 14일간 자가 격리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이 조치에도 인천발 대한항공 항공편에 대한 운항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25일 오후 5시부터 방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 오퍼레이션 센터(IOCㆍIncheon Operation Center)를 폐쇄했다. 폐쇄 기간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다.

대한항공은 IOC 운영이 재개될 때까지 객실 승무원들에게 제2 여객터미널 브리핑 룸에서 쇼업(Show Upㆍ비행 준비를 위해 지정된 곳에 출근하는 것)하기로 했으며, 비행 전 합동 브리핑은 항공기 기내에서 실시한다.

대한항공은 또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질병관리본부와 협조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기내 방역 실시 ▲의심 승무원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 선제적 시행 ▲주요 사업장에 열화상 카메라 설치와 같은 조치에 들어간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승무원의 동선과 감염 경로 등에 대해 조사 중이며, 조사를 마치면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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