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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反조원태 연합, 조현아와 거리 두나?…KCGI “조현아 경영복귀 안해”

기사승인 2020.02.21  1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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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부 대표, 한진그룹 경영실패·조원태 소통 부족 등 작심 비판

강성부 KCGI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KCGI 주최로 열린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경영권 분쟁을 펼치고 있는 ‘반(反) 조원태 주주연합군’ 내부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입지가 심상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말 한진가 ‘남매의 난’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반 조원태 주주연합’은 조 전 부사장을 앞세워 무섭게 반격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반대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조 전 부사장과 손을 잡은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표면적으로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KCGI, 주주총회 앞두고 조현아 ‘꼬리 자르기’…표심 의식했나?

다음달 25일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반(反) 조원태 연합군’의 축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강성부 대표는 지난 2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체제에 대한 작심 어린 비판을 쏟아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3자 연합이 내세운 김치훈 사내이사 후보 1명이 사퇴하고 한진그룹 내부에서 조 회장에 대한 지지가 이어지자 궁지에 몰린 강 대표가 명분 쌓기용으로 여론전에 나섰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날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KCGI의 간담회에는 강성부 대표와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이 함께 참석했다.

SK 부회장과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한 김 의장은 3자 연합이 제안한 사내이사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강 대표는 그동안 보도자료와 유튜브 등으로만 입장을 내놓은 것과 달리 직접 간담회를 열고 모습을 드러냈다. 기존과는 다소 이례적인 모습이라는 평가다.

강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진그룹 구조조정과 투기자본 먹튀 등 KCGI의 오해를 푸는 한편 한진그룹의 경영 실패를 규명하는 데 상당 시간 할애했다.

특히 조원태 회장이 주주와 소통 부족한 데다, 경영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부각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강 대표는 “언론 등에서 자꾸 ‘조현아 연합’이라고 하는데, 최대 주주인 KCGI가 뒤로 빠지고 조현아 씨가 거론되서 다소 섭섭하다”며 “주주연합으로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조 전 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주주들은 경영에 절대 나서지 않는다는 확약 내용이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강 대표는 한진칼에 제안한 3자 연합의 정관 변경에 대한 내용을 공개했다. 내용에 따르면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형 선고가 확정되고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이사직을 상실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조 전 부사장이 이런 정관 변경에 동의했다는 것은 경영 복귀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조 전 부사장 최근 행보에 대해서는 “개인 일탈 문제가 거론되는데 품격있게 얘기하고 싶다”며 “(주주연합이) 가족 간 일이 계기가 됐을 수는 있겠지만 중요한 건 서로 마음을 비우고 내려놔야 한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가 조현아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자 이를 고려했다는 포석이다.

아울러 한진그룹 노동조합 측에서 조 전 부사장이 땅콩 회항 사건으로 그룹 이미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것도 모자라 주주연합 합류한 것 자체가 주주연합의 이미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조현아 연합 ‘내부 균열’ 관측도 

또한 주주주연합이 내세운 사내이사 후보가 사퇴하면서 주주연합에 균열이 생겼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18일 한진칼은 주주연합이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한진칼 대표이사 앞으로 서신을 보내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한진칼은 해당 후보가 “주주 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조 전 부사장 측은 “후보자가 건강상 이유로 물러났다”고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주주연합은 김 전 상무의 사퇴를 인지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양쪽의 충분한 상의 없이 결정됐다는 얘기다.

반면 조원태 회장에 대한 지지는 더욱 거세진 분위기다.

한진그룹 3개 계열사 노조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물러나게 해 조현아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반도건설·KCGI가 한진칼 장악하려는 과정을 지켜보며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3개 계열사 노조는 전체 직원 2만4000여명 중 1만2000명이 가입해 있다.

노조는 KCGI에 "투기 펀드에 몰려든 돈을 불려 가진 자들의 배를 불리고자 혈안이 돼 있다"며 "KCGI의 한진그룹 공중 분할 계획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한진그룹도 공식 입장 통해 “명확한 비전도, 세부적인 경영 전략도 제시하지 못한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기자간담회에 불과했다”며 “기존에 제시했던 전략의 재탕이며, 산업에 대한 전문성도 실현 가능성도 없는 뜬구름잡기식 아이디어만 난무했다”고 평가절하했다.

김주경 기자 newswatct@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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