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품 수급 여전히 불안…해외 물량 확보에 따라 탄련적 운영

현대차 2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SUV 차량.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이번주부터 재가동을 계획했지만 휴업이 또다시 장기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국내 생산 공장 가동을 재개한 지 하루만에 울산 1공장 등을 3일간 휴업하기로 했으며, 기아자동차도 휴업 일정을 연장했다. 한국GM도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업체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격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부품 수급이 어려워져 생산 라인 가동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이에 코로나19에 확산이 계속되면 자동차 생산 차질이 장기화 될 우려도 나온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1공장은 지난 5~12일 휴업한 뒤 13일부터 공정을 재개했으나 18~20일 휴업하기로 했다. 울산2공장도 21일 하루만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수급이 예상보다 지연돼 불가피하게 재휴업을 결정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재 울산1공장에서는 벨로스터, 코나가, 울산2공장에서는 최근 주문이 폭증한 제네시스 GV80을 비롯해 팰리세이드·싼타페·투싼 등 주요 SUV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와이어링 하니스 물량 부족으로 지난 4일부터 휴업을 시작해 11∼14일 공장별로 조업을 재개했으며, 17일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의 전 생산라인이 정상 가동했다.

기아차는 광명 소하리공장, 광주3공장의 경우 원래 계획과 달리 각각 18일과 19일까지 문을 닫는다. 당초 소하리공장은 13일, 광주3공장은 14일까지 휴업하고 이번 주부터 재가동할 계획이었지만 휴업 일정을 연장했다.

한국GM은 부품 재고와 수급 사정이 비교적 넉넉했지만 중국산 부품 조달이 차질을 빚으며 17~18일 부평1공장의 휴업을 결정했다. 한국GM은 이 공장에서 신차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현지 공장도 가동이 여의치 않다. 17일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나 지금은 사실상 ‘개점 휴업’인 상황이다.

현대차 베이징 공장, 기아차 옌청 공장 등은 일부 가동되고 있지만 가동률이 매우 낮은 상태고, 나머지 공장들은 가동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확산되면 부품 수급 차질이 생겨 자동차 업체의 휴업 장기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품업체의 중국 공장 가동률 회복이 쉽지 않아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다른 지역에서 부품을 확보가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으며, 수급 상황을 고려해 공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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