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주문 취소 후 가격 올려 재판매...소비자 불만 사례 1월 28일부터 나흘간 782건

마스크 관련 상담 건수(사진제공=소비자시민모임)

[뉴스워치=진성원 기자] #소비자 A씨가 지난달 29일 소셜커머스에서 마스크 50매를 3만원(1매당 600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이틀 뒤 소셜커머스로부터 재고부족으로 취소와 환불이 완료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A씨는 다른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검색하던 중 동일 판매자가 같은 제품을 100장당 39만원(1매당 3900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재고 부족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취소한 후 같은 상품의 가격을 6.5배 올려 팔고 있는 셈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 소비가 늘어나자 판매자가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하고 가격을 올려 재판매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4일동안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마스크 관련 소비자 상담을 분석한 결과, 피해 상담이 782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첫 날(1월 28일) 접수된 상담은 9건이었으나 이후 급격하게 증가했다. 29일 75건, 30일 210건, 31일에는 488건까지 치솟았다.

해당 상담 중 ▲인터넷 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주문했는데 품절 등으로 주문 취소됐다는 내용의 ‘주문 취소’ 상담이 97.1%(759건)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마스크 가격이 인상됐다는 ‘가격인상’이 16.1%(126건) ▲배송된 마스크 수량이 적게 배송되거나 다른 상품이 배송됐다는 ‘상품오배송’이 0.8%(6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격인상’ 상담 126건 중 98건은 상품 품절을 이유로 마스크 주문을 취소했는데 검색해보니 동일 제품의 가격을 올려서 판매하고 있었다는 내용의 상담이었다.

아울러 접수된 마스크 관련 피해는 주로 소셜커머스(482.%)와 오픈마켓(29.0%)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셜커머스 및 오픈마켓 마스크 판매가격 (사진제공=소비자시민모임)

한편, 소시모가 지난 31일 소셜커머스 및 오픈마켓 등 5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마스크 가격을 조사한 결과, 성인용 KF94 마스크 1개당 평균 가격은 3148원, 성인용 KF80마스크의 평균 가격은 2663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년 전 2018년 4월에 조사한 마스크 가격과 비교해 KF94는 2.7배 올랐고 KF80은 2.4배 인상된 것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제품 사재기나 매점매석 등의 판매로 인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상행위는 근절되어야 한다”며 “정부는 제조 판매 유통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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