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기업 로고. 사진=김주경 기자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국내 빅4 대기업 그룹 가운데 삼성은 다른 기업과 압도적인 차이로 1위 자리를 거머쥔 반면 SK와 현대자동차 간 2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CXO연구소가 최근 5년간 국내 4대 그룹 현황(공정자산·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4대 그룹 순위는 삼성·현대차·SK·LG 순이었다.

서울 시내 오피스 전경. 사진=연합뉴스

최근 5년간 4대 그룹 자산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삼성이 독보적으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삼성의 자산 규모는 2015년 327조원에서 2016년 351조원, 2017년 363조원, 2018년 399조원으로 증가세가 이어지다 지난해 414조원으로 자산 400조원 시대를 맞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그룹 내 계열사 전체 자산 중 52.8%에 이른다.

SK와 현대차는 2위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현대차그룹 자산은 2015년 180조원에서 2016년 193조, 2017년 218조, 2018년 222조원으로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220조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반면 SK그룹은 같은 기간 152조원에서 217조원으로 자산이 꾸준히 증가했다.

CXO연구소는 자산 기준으로 2위는 현대차, 3위는 SK인 상황은 그대로지만 SK의 자산 증가 속도를 보면 2위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2017년까지만 해도 현대차와 SK 자산규모를 백분율로 환산하면 21.9% 가량 격차가 벌어져 SK가 2위에 오르기 쉽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1.6%로 격차를 좁히며 현대차를 추격했다.

그룹 자산이 급증한 것은 SK하이닉스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 자산은 2015년 25조원에서 지난해 61조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자동차 자산은 2017년 이후 70조원 수준에 그친다. 2017년만 해도 현대차와 SK하이닉스 자산은 38조5000억원으로 격차가 컸지만 지난해는 8조8000억원으로 차이가 현저히 좁혀졌다.

매출 규모만 놓고 보면 SK가 2위다. 2017년에는 현대차가 삼성에 이은 매출 기준 2위였으나 2018년 SK가 매출 184조원으로 현대차(170조원)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SK는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에서도 두드러진다.

2016년 기준 영업이익 규모는 삼성 17조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현대차 11조원, SK 10조원 으로 뒤를 이었다. 이듬해인 2017년에는 삼성 42조원으로 1위권을 지켰으며 SK 22조원, 현대차 8조원 순이었다.

2018년에는 영업이익이 SK 29조원, 현대차 5조원으로 5배 이상 격차가 커졌다.

영업이익률은 4대 그룹 가운데 SK가 2015년부터 4년 연속 삼성을 따돌리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재계 4위인 LG는 자산은 100조원대(2015년 102조·지난해 129조원)를 유지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등에 큰 변화가 없다면 LG는 현재처럼 4위 지위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CXO연구소의 평가다.

오일선 소장은 “현대차의 주력인 자동차보다 SK가 내세운 반도체 산업이 상대적으로 고부가 가치로 평가되다보니 두 그룹에 변화가 나타났다”며 “현재 같은 속도라면 빠르면 1∼2년 안에 SK가 자산, 매출, 영업이익에서 재계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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