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변화 맞은 ‘2030 월드베스트’ CJ그룹 경영기조…‘수익성 강화·내실 다지기’ 집중

기사승인 2020.01.16  11:30:29

공유
default_news_ad2

- 계열사 책임 강화 “돈 안 되는 사업, 과감하게 버리겠다”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사진=CJ 더 센터 제공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최근 해외시장에서 과감한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운 CJ그룹이 지난해 10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무리하게 추진해왔던 여러 건의 M&A로 악화된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이재현 회장이 제시한 ‘월드베스트 2030 비전’ 실현을 차질없이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CJ그룹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수익성 강화’와 ‘계열사 책임 강화’를 내세웠다. 그동안 지향해 온 빠른 속도의 외적 성장보다는 대외적으로 경쟁력 확보를 통한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의 의중이 담긴 것이다. 

지난 2017년 CJ그룹의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한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재현 회장은 2017년 경영복귀를 앞두고 CJ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CJ대한통운을 케이엑스홀딩스를 앞세워 ‘삼각합병(합병법인의 주식 대신 모회사의 주식을 피합병법인의 주주에게 지급하는 합병 방식)’ 방식을 통해 지주사 CJ→CJ제일제당→CJ대한통운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한 것.

이 회장은 복귀 당시 강조한 ‘월드베스트 2030’ 비전(2030년까지 3개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을 달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룹 차원에서 몸집 키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혁신성장을 이뤄내려는 회사 목표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CJ그룹은 2017년 브라질 단백질 소재 기업 셀렉타(3600억원)부터 지난해 미국 냉동식품 2위사인 쉬완스까지 최근 3년간 크고 작은 M&A를 수차례 진행했다. 미국 냉동식품 가공업체 쉬완스 지분 70%를 1조9000억원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가 M&A 합병을 위해 쏟아부은 자금만 총 3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로 인해 상반기엔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16조6000억원까지 급증했고, 지주사 연결기준 부채비율 185%, 차입금 의존도 44.9% 등 재무안정성이 크게 저하됐다.

이에 CJ그룹은 과도한 재무 부담에 위기감을 느낀 나머지 부동산 매각과 계열사 지분을 처분해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가장 먼저 CJ제일제당이 보유한 CJ헬스케어 지분 전량을 한국콜마에 1조3100억원에 매각했다. CJ E&M의 CJ헬로 매각(8000억원),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 매각(3825억원), CJ올리브네트웍스의 H&B사업 인적분할 등을 추진했다.

지난해 말에는 가양동 부지를 1조500억원에 팔았고, CJ제일제당은 구로공장 부지와 인재원을 각각 2300억원, 538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그룹 내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CJ그룹

이에 따라 CJ그룹 경영방침으로 제시한 ‘월드베스트2030’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잇따라 추진한 계열사 매각·합병·사업부 분할 등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것도 그 일환이다.

이 기조는 연말 발표된 연말 정기인사와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신년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손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국내와 글로벌 경기 악화가 지속되는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양적 성장’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성이 동반되는 ‘혁신 성장’이 우선시돼야 한다”며 “인수합병 같은 외형확대는 당분간 지양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또한 CJ그룹은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에서 지주사인 CJ㈜의 조직구조를 기존 ‘실’, ‘담당’ 체제에서 ‘팀’제로 개편해 의사결정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로써 CJ㈜는 기존 ‘대표이사-총괄-실-담당’ 체제에서 ‘대표이사-총괄-팀’ 체제로 전환된다.

CJ의 이번 조직개편은 글로벌 시장의 급속한 유통·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는 선제적 조치라는 분석이다. 외형보다는 수익 중심의 성장을 추구하는 CJ그룹의 최근 경영 기조가 반영된 결과다.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임직원들 중 50% 가까이 계열사 등으로 원상복귀 해 지주사 몸집을 축소한 점이다. 이는 중복 업무를 피하고 실무에 투입하겠다는 의미다. 

(왼쪽부터) 강신호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와 차인역 CJ올리브네트웍스 신임 대표이사. 사진=CJ그룹

또한 CJ제일제당과 CJ올리브네트웍스 등 주요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고 신규 임원을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만 임용해 조직 슬림화에 나선 점도 눈길을 끈다.

CJ제일제당 대표 수장에는 식품사업부문을 이끌어왔던 강신호 총괄부사장으로 교체했다.

강 신임 대표는 2018년부터 식품사업부문 대표로 지내면서 비비고 등 식품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바 있다.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신임 대표이사는 SK텔레콤 IoT(사물인터넷)사업부문장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추진단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9월 CJ그룹에 영입됐다. 오랜 기간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그룹 전반의 DT전략 및 IT(정보기술) 신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이 외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 윤도선 CJ대한통운 SCM 부문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내부 승진을 통해 부사장까지 오른 여성 임원은 최 대표가 유일하다.

아울러 재무조직을 책임질 경영지원총괄의 몸집이 커진 점이 눈길을 끈다.

앞으로 ‘경영전략총괄’은 기존 마케팅지원총괄이 해왔던 업무까지 함께 맡게 되면서 업무 범위가 확대됐다. 이는 재무역량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무조직을 책임지는 인물들이 그대로 유임됐다는 점도 이를 반증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지주사 내 총괄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은 최은석 부사장이다.

최 부사장은 서울대 출신의 공인회계사다. 삼일회계법인에서 수년 간 근무하다 CJ그룹으로 옮겨와 CJ GLS, CJ그룹 등을 두루 거쳤다. 2011년 당시 CJ그룹이 추진한 대한통운 인수를 주도한 장본인이다.

인수 이후에는 CJ대한통운 CFO로 이동해 통합 시너지 및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식품을 중심축으로 삼았던 사업 포트폴리오가 대한통운 인수를 기점으로 유통으로 외연을 확대한 것도 최 부사장의 작품이다.

최 부사장은 재무전문가이자 전략기획에도 능한 인물로 평가된다.

이 회장이 취임 후 최 부사장에게 사실상 지주 내 핵심 역할인 재무와 전략기획 등을 동시에 맡긴 것도 지배구조 및 사업구조 개편을 동시에 이뤄내겠다는 이재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CJ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CJ㈜의 조직축소는 의사결정 체제를 간소화 하는 차원"이라며 “지주사 임원들의 계열사 전진배치를 통해 계열사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지주사 임원감축은 내실 다지기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내겠다는 회사 목표를 보여준 것이지 내부적인 구조조정과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재무부서를 중심으로 변화의 폭이 컸던 것은 맞지만 사업별 담당 수장은 대부분 유임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주경 기자 newswatct@newswatch.kr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