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부산 해운대는 ‘신흥정치1번지’로 불린다. 해운대갑(해운대.기장군을)과 해운대을(해운대.기장군갑)로 19대 총선을 앞두고 분구됐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다.

특히 해운대갑은 다양한 부산 정치 민심이 응축된 곳이다. 마린시티라는 대표적 부촌이 포함된 동시에 중산층이 모인 좌동 신도시를 아우른다. 이 때문에 표심이 유동적이다. 19대 총선에서는 해운대갑은 새누리당으로 나온 하태경 의원이 당선된데 이어 20대에서 재선됐다.

해운대갑 보수통합.단일화 ‘최대 변수’

하지만 이후 하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으로 다시 유승민 의원 등 구 새누리당출신 의원들과 함께 ‘새로운 보수당’(가칭)으로 당명을 정하고 신당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민주당 자유한국당 후보와 함께 3각 열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민주당 해운대갑 지역위원장은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다. 한국당에서는 석동현 당 법률자문위 부위원장과 조전혁 당협위원장이 한국당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때문에 1여2야’의 구도가 구축되면 민주당에 유리한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를 의식한 듯 신당창당 중인 하 의원은 보수진영 후보와 연대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해운대을의 경우에는 더 복잡하다. 현재 국회의원은 민주당 윤준호 의원이다. 지난 해운대갑 보궐선거에서 이변이 벌어졌다. 윤 의원이 2018년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됐기 때문이다. 해운대 엘시티 비리에 연루된 배덕광 전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보궐이 치러졌다. 근 30여년 만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윤 의원이 보궐선거로 입성해 의정활동 경험이 2년도 채 안되는 초선의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운대을의 한국당 공천 향배는 치열하다. 여공출신으로 싱글맘인 변호사 출신 김미애 당협위원장과 홍준표 전 대표 측근인 전 여의도연구원장 출신 김대식 전 위원장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정가에서는 서병수 전 부산시장, 무소속 이언주 의원, 안대희 전 대법관의 출마설도 나온다.

해운대을 與 30년만에 깃발꽂아 ‘수성’ 촉각

특히 17, 18, 19대 해운대을 지역구 의원을 지낸 서 전 시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서 전시장은 아직 확실한 거취 표명보다는 ‘당이 정하는 대로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이미 4선을 지낸 서 전 시장 입장에서 5선은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있어 당내 공천관련 요직을 맡고 불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 전 시장이 빠질 경우 대체인사로 20대 총선에서 ‘국민검사’로 불리던 안대희 전 대법관이 거론되고 있다. 해운대을은 출마할려다 접은 지역이다. 안 전 대법관은 부산출신으로 검찰 재직 때에 해운대에 있는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으로 근무했으며, 그의 부모 역시 해운대에서 오랜 기간을 살았다. 

‘국민검사’ 안대희...총선 출마 미련 결과는

이로 인해 해운대을뿐만 아니라 해운대갑 현역 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해 한국당 후보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전략공천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안대희 해운대 공천설’이 퍼지자 하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안 전 대법관을 ‘명분이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거를 목전에 두고 당에서 ‘험지’ 출마를 요구해 해운대 출마를 접고 마포갑 후보로 공천을 받았지만 낙선했다. 이후 안 전 대법관은 정치권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변호사 생활에 전념하고 있지만 출마에 대한 미련은 여전히 갖고 있다고 측근들은 전하고 있다. 안 전 대법관의 출마여부에 따라 해운대 갑을 어느 지역이든 출마할 수 있어 막판 변수로 떠오를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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