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전북 진안 출신 정세균 의원이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이낙연 총리가 4·15 총선 승리를 위해 민주당에 복귀할 경우 후임 총리로 정세균 의원이 임명이 거론되고 있다.

정 전 의장은 전북에서 4선을 지낸 후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 19대,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노무현 대통령 시절 산자부 장관과 집권여당의 당대표를 지냈다.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내 ‘총선 불출마’ 압박도  받고 있다.

특히 종로의 경우 ‘대한민국 정치1번지’로 거쳐 간 인사들중에서 윤보선, 노무현, 이명박 등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이다. 여야 거물급 내지 스타급 정치인들의 호시탐탐 노리는 지역이다.

◇총리-종로 빅딜설 현실화 되나..任 ‘초긴장’

여당에서는 정 의원이 총선 출마의 뜻을 접고 총리로 가거나 백의종군할 경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낙연 총리가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임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무난하게 수행하면서 ‘왕의 남자’라는 칭호를 얻었고 차기보다는 차차기 대권 주자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임 전 의원은 올해 6월 종로 평창동으로 이사를 하며 종로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16.17대 국회의원을 지낸이후 11년간 여의도를 벗어나 살아온 만큼 뱃지에 대한 의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사를 했지만 정 의원의 종로 출마 기세에 눌려 정중동 행보를 보여왔던 그다.

하지만 정 의원이 연말연초 총리로 갈 경우 족쇄가 풀리게 된다. 만약 종로에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정 의원이 조직마저 적극 지원해준다면 천군마마를 얻는 격이다. 문제는 당내 만만찮은 경쟁자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바로 이낙연 총리다.

이 총리는 세종과 종로를 두고 출마를 저울질해왔다. 호남 출신 이 총리로선 세종보다는 종로가 정치적으로 상징성이 커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 없다.

특히 이 총리는 최장수총리에 장기간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또한 보수색이 강한 종로 특성상 86운동권 대표주자인 임 전 의원보다는 온화하고 안정감이 있는 이 총리가 중도층을 흡수하고 보수진영으로부터 반감이 적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더 높게 평가받고 있다.

◇李총리 출마 ‘최대 걸림돌’ 후임자 인선 ‘가닥’

하지만 이 총리에게 총선 역할론의 최대 걸림돌은 마땅한 후임자가 없다는 점이었다. 조국 사태를 거치며 자칫 제2의 조국 인사청문회가 총선을 앞두고 재현될 경우 집권여당으로선 최대 악재가 될 공산이 높다. 이에 이 총리가 내년 총선때까지 총리직을 ‘울며 겨자먹지’로 최장수 총리기록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런데 전직 국회의장에 여야로부터 호불호가 강하지 않고 신사로 불리는 정 의원이 총리로 내정될 경우 국회임명 동의가 필요한 총리 인사청문회 통과가 무난할 것이란 평가다. 정 의원이 다선 중진으로 특정 계파색이 엷고 친문이 아니라는 점도 호평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정 의원의 입장이다. 정 의원은 최근까지 측근들을 통해  ‘종로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기보다는 정치1번지 종로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고 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역대 국회의장 출신이 그렇듯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는 국회의장직을 수행하고 나서 또 다시 출마를 하는 것은 후배  정치인에 대한 선배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라는 비판도 동시에 받고 있다. 

이에 정 의원실 내에서는 최근 총리직을 무난하게 수행해 전직 국회의장이라는 이미지를 탈색하고 차기 대권 도전에 나서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출마시 전국 최대 격전지 ‘부상’

한편 정 의원이 종로를 양보해 이 총리와 임 전 실장간 교통정리가 이뤄질 경우 종로 선거는 불가피하게 차기 대선 전초전이 될 공산이 높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2위를 달리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최근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종로 출마설이 흘러나왔으나 김부겸 의원이 있는 대구 수성구 출마로 선회한 만큼 황 대표의 출마 여부에  따라 여당 경선판도뿐만 아니라 본선까지 전국 최대의 격전지로 종로가 부상할 공산이 높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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