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그룹 계열사 대호개발, 한진칼 지분 5.06% 취득...KCGI 우호세력 나설 듯

[뉴스워치=곽유민·김은정 기자] 중견 건설그룹중 선두 주자로 손꼽히는 반도그룹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4대 주주에 올랐다.

특히 반도그룹은 한진칼 지분확보를 통해 강성부 펀드(KCGI)의 우호 세력으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타계 이후 주춤했던 한진그룹의 경영권 다툼이 이번 반도그룹의 가세로 또다시 수면위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8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반도그룹 계열사 대호개발은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지분 5.06%(299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이날 공시했다. 지분 규모로 따지면 한진칼의 4대 주주에 해당한다.

이번 한진칼 지분 취득은 대호개발과 특별관계자인 한영개발, 반도개발 등이 참여했다. 대호개발은 이날 공시에서 "장내매수를 통한 단순취득"이라며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인서를 첨부했다.

현재 한진칼 최대주주는 고 조양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으로 지분 28.93%를 보유하고 있으며 사모펀드 KCGI가 15.98%, 델타항공이 10%를 가지고 있다. 이중 델타항공은 고 조양호 회장측 우호세력을 자처하고 있고 2대 주주 KCGI는 이에 맞서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반도그룹 계열사가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 등 총수일가와 KCGI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한진칼 지분 취득 배경에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KCGI 쪽 우호지분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권홍사 회장이 이끄는 반도그룹은 지주사 반도홀딩스를 통해 반도종합건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 지분을 취득한 대호개발·한영개발은 반도종합건설의 100% 자회사이고, 반도개발은 권 회장의 장남 권재현 반도개발 차장 등 특수관계자의 지분이 100%인 회사다. 반도그룹은 계열사 반도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유보라’로 알려진 곳이다.

반도홀딩스는 2015년 연결기준 매출이 첫 1조 원을 넘어선 1조2038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전년에 비해70.8% 급성장한 2조 571억 원을 돌파한 후 2017년 2조 6992억 원을 달성했다.

반도건설그룹의 주력 계열사 반도건설 역시 2016년 1조 3312억원 매출을 달성하면서 1조 원을 첫 돌파했고, 2017년에는 매출 1조 9303억원을 거두기도 했다.

반도건설의 시평액을 보면 작년 2조2200억원에서 올해 2조5928억원으로 17%가량 증가했다. 공사실적평가액이 6098억원에서 6395억원, 경영평가액이 1조4192억원에서 1조7872억원으로 많아진 영향이 컸다.

반도건설은 2015년 자체사업을 새로 추진, 차입금 부담이 늘었지만 이후 분양대금이 활발하게 유입된 덕분에 상황이 좋아졌다. 순차입금이 2015년 4800억원이었다가 2016년 3500억원, 2017년 1900억원, 작년 6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부채비율 역시 2015년 말 204.8%에 달했으나 작년 말 기준 26.2%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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