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만기 출소 예정...계열사 2곳 사내 이사 신규 선임

(사진제공=네이처리퍼블릭)

[뉴스워치=진성원 기자] 도박 및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중인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전 대표가 내년 1월 만기 출소를 앞두고 경영 복귀설이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여전히 오너리스크가 존재하는 가운데 정운호 전 대표의 복귀가 네이처리퍼블릭의 흥망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등 업계 전반의 평가는 사실상 부정적인 상황이다.

17일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는 지난 7월 네이처리퍼블릭의 계열사 세계프라임, 오성씨앤씨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정운호 전 대표가 사내이사로 있는 계열사는 세계프라임개발, 에스케이월드, 쿠지코스메틱, 네이처리퍼블릭 온라인판매, 오성씨앤씨, 세계프라임 등 6곳이다. 국내 계열사 10곳 가운데 절반 이상 정 전 대표가 사내이사를 맡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가운데 지난해 12월 해산하기로 한 오성씨앤씨는 지난 7월 주주총회를 개최, 해산을 번복하고 회사를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청산 절차를 밟고 있던 오성씨앤씨가 돌연 해산을 취소하고 정운호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밀었다.

이에 대해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정리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라며 “오성씨앤씨와 세계프라임 두 회사는 기능이 멈춰있는 회사이며 계열사가 아닌 관계사다. 정운호 전 대표가 대주주로 있는 개인회사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정운호 전 대표가 경영에 다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비리 기업인이 다시 경영에 뛰어드는 것은 회사 이미지는 물론 향후 경영에도 부정적이라는 평가를 다수 내놓고 있다.

실제로 정 전대표의 복귀 수순 정황은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정 전 대표가 사내이사로 등재된 계열사 6곳 가운데 5곳은 ‘1인 사내이사’ 체제다. 사실상 정 전 대표가 계열사의 실질적인 대표이사인 셈이다.

더불어 정 전 대표는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를 내려놨지만 회사의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정 전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지분은 75.37%로 최대 주주다. 그의 배우자와 친인척도 경영 일선에 참여하고 있다. 정 전 대표의 배우자 정숙진씨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의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친인척도 자사 해외사업부문과 직영운영담당에서 이사직을 담당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정황이 그의 경영 복귀를 암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정운호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100억원대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구속돼 판사 출신 최 모 변호사에게 구명 로비 등을 대가로 수임료 50억 원을 건넸고 보석신청이 기각되자 수임료 반환을 요구한 일이 발생했다. 이어 최 변호사가 2016년 4월 정 전 대표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고소하는 일이 더해지며 이 과정에서 ‘정운호 게이트’가 세상에 알려졌다.

(사진제공=네이처리퍼블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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