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 경영복귀 시동…글로벌 진출 통한 경쟁력 확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갖고 부진한 사업을 지적하며 경쟁력을 당부했다. 사진=CJ그룹

[뉴스워치=유수정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새롭게 둥지를 튼 남산 사옥에서 그간 강조했던 ‘선택과 집중’ 경영전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1995년 입주 후 4대 사업군을 완성한 뜻깊은 곳에서 ‘그레이트 CJ’와 ‘월드베스트 CJ’의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리모델링 작업을 마친 서울 중구 소월로 소재 ‘CJ 더 센터(옛 CJ빌딩)’에 집무실을 꾸미고 오너경영체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CJ제일제당센터와 CJ E&M센터 등에 집무실을 보유하고 있는 이 회장이 남산 사옥에 새롭게 집무실을 단장한 것은 본격적인 경영복귀의 예고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특히나 그룹 가치인 ‘온리원(ONLY ONE)’ 정신을 바탕으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업무환경 조성에 주안점을 둔 곳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재계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2016년 8.15 특별사면 이후 지난 2017년 5월여부터 경영일선에 조심스레 복귀한 바 있다.

올해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올리겠다는 ‘그레이트 CJ’ 플랜을 앞둔 중요한 해인 만큼 보다 활발한 대외활동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2019년은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시기”라며 “절박함을 갖고 필사의 각오로 분발해 특단의 사업구조 혁신 및 실행 전략을 추진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을 하겠다는 ‘월드베스트 CJ’의 비전 달성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내부 조직정비와 인수·합병(M&A), 매각 등을 공격적으로 펼칠 것이 예상된다.

실제 이 회장의 복귀 이후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경쟁력 있는 계열사에는 과감한 투자가, 그렇지 않은 계열사의 경우 매각 작업이 이뤄진 바 있다. 수익성이 크지 않은 계열사를 과감히 정리한 것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차원이라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헬스케어 매각에 이어 지난 14일에는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 중 50%를 LG 유플러스에 매각했다. CJ ENM은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CJ E&M과 CJ오쇼핑이 합병된 조직이다.

CJ ENM 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프리미엄 IP 확대 등 콘텐츠 사업 강화, 디지털 및 미디어 커머스 사업 확대, 글로벌 성장 동력 확보 등 미래성장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게 된 만큼 글로벌 지향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CJ제일제당의 성장을 위해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와 카히키사, 독일 마인프로스트사, 미국 물류업체 DSC로지스틱스 등 세계적 식품·물류 기업을 잇달아 인수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CJ의 글로벌화를 위한 작업도 더욱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지난해 말 미국에서 가진 글로벌 경영전략 회의에 이어 최근 식품과 ENM을 중심으로 일본 현지 사업을 점검하는 적극적 행보를 보인 만큼, 올해는 글로벌 경영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목소리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은 ‘얼마나 글로벌 영토확장을 하느냐에 따라 CJ의 미래가 좌우된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는 만큼 글로벌화에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매출 100조원이라는 첫 번째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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