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 지방 명명(命名) 기원...한반도 역사상 가장 오래된 인공호수

▲ 의림지 표지석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충청도를 흔히 호서(湖西) 지방이라고 부른다. 이 호서 지방의 기준점이 되는 곳이 바로 ‘제천 의림지’다.

의림지 초입에 있는 안내문.

지금의 행정구역 이름을 갖기 전부터 충청도는 ‘호서’, 전라도는 ‘호남’, 경상도는 영남(태백산맥 이남), 강릉 지역은 영동(태맥산맥 동쪽), 춘천지역은 영서(태백산맥 서쪽)로 불렸다.

영호정.

이 명칭이 붙게 된 것은 각 지명의 기준점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 학자 이긍익의 연려실기술에는 ‘전라도의 김제군(지금의 전북 김제시) 벽골제호를 경계로 해서 전라도를 호남이라고 부르고 충청도를 호서라고 부른다. 또는 제천에 의림지호가 있어 충청도를 호서라고 부른다’는 대목이 나온다.

겨울철이기에 얼어붙은 의림지 호수.

역사학자나 지리학자들이 ‘호남’은 벽골제 혹은 금강 이남에 있는 땅을 지칭한다면 ‘호서’는 의림지 서쪽에 있는 것을 통칭한다.

의림지 호수는 현재 눈꽃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따라서 의림지는 그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공호수다. 인공호수라는 점을 사람이 만든 호수라는 뜻을 김제 벽골제, 밀양 구산제와 더불어 삼한시대 3대 수리시설이면서 가장 오래된 호수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산책하기 좋은 길을 만들어내고 있다.

역사적으로 우륵이 축조했다는 설과 현감 박의림이 축조했다는 설이 있지만 삼한시대의 저수지라는 것이 통설이다.

하얀 호수와 푸른 소나무 그리고 파란 하늘이 하나로 어우러지고 있다.

조선 세종 때와 세조 3년 정인지가 둑방을 고쳤고, 1910년부터 5년간 보수 공사를 했으며, 1972년 홍수로 서쪽 둑방이 무너졌고, 이에 보수를 했다.

의림지에는 아름다운 누각과 정자가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현재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농업생산기반시설로 관리하고 있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수리시설이기 때문에 역사적 가치가 높아 2006년 명승으로 지정됐다.

저 멀리 보이는 누각은 새로운 세상을 안내하는 문과 같이 비쳐진다.

의림지에는 소나무, 버드나무숲을 이루고 있으며 주변의 영호정, 경호루 등 아름다운 정자 및 누각과 연자암, 용바위, 홍류정지 등 전통적인 시설물들이 함께 어우러진 경관적·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경승지다.

바위 조경과 소나무가 어우러져서 관광객들의 눈길을 즐겁게 한다.

무엇보다 둘레는 약 1.8km로 제천 시민들의 편안한 쉼터가 되고 있으며 둘레 한바퀴를 미음완보(微吟緩步)로 산책을 해도 1시간도 걸리지 않기에 노약자들도 쉽게 둘러볼 수 있다.

의림지에는 제천의 마스코트인 박달신선과 금봉선녀가 반겨준다.

다만 수심이 깊기 때문에 겨울철 의림지 호수가 얼어붙었다고 해도 절대 썰매를 끄는 등의 행위는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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