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분야에서 성과 내야...경제 전문가가 차기 개각에서 중용

▲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백운악 기자] 문재인 정부 2기 체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으로 노영민 전 주중대사가 신임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임 전 실장이 ‘정무형 비서실장’이었다면 노 실장은 ‘실물경제에 밝은 현실주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마디로 경제 살리기라는 특명을 받고 임명됐다는 게 여권내 시각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런 점을 솔직하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책실장뿐 아니라 비서실장도 경제계 인사를 만나는 게 해야 할 일”이라며 “과거처럼 음습하다면 모를까 지금 정부에서는 당당하고 투명하게 만나 달라”고 주문했다.

‘노 실장 실물경제 밝은 현실주의자’ 성과 강조

올해 국정 기조를 기업 및 민생경제 활력에 맞춘 만큼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경제주체와의 소통을 당부한 것이다.

또한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집무실에 “노 실장은 국회 산자위원장으로 산업계와 교류를 많이 해본 경험이 있고 정책에 밝으니 역할을 많이 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노 실장은 “시간이 지나도 ‘이러이러한 산업정책은 문재인 정부에서 만든 것’이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최소한 2∼3개 산업에 대해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며 반도체·자동차·바이오 등 산업 동향을 설명하고 그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노 실장 역시 대통령의 뜻을 받아 ‘성과내는 청와대’를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다. 9일 공식업무에 들어간 노 실장은 “성과를 내는 청와대가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노 실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내는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당부’라는 제목의 메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어 노 실장은 “오늘은 우리 정부가 출범한 지 610일, 20개월째인 날”이라며 “무엇보다 성과를 내는 청와대가 되어야 한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치열하게 토론해 달라”고 전했다.

노 실장의 등장에 가장 반겨하는 이는 친문 그룹이다. 작년 8.25 전당대회에서 ‘친문 대표’로 나섰다가 3위에 그친 김진표 의원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에 “노영민 중국대사는 정치인 출신이지만 중국대사로서의 경험도 있고 특히 산자위원장으로 신산업혁신성장위원회를 저하고 같이 12년간 국회에서 같이 해 왔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추진하고자 하는 경제에 힘을 불어넣고 회복하는 대책을 추진해 나가는데 큰 힘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지난 2011년 김진표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에는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여야 간 협상 최일선에서 손발을 맞춘 사이다. 또한 지난 8.25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당 대표에 맞서 ‘친문 대표 후보’로 나서 ‘경제 대표’를 내세운 김 의원으로 노 실장의 등장은 환영할만하다.

특히 이해찬 대표 대신 김 의원을 밀었던 ‘부엉이모임’ 소속 친문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환영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반면 친 이해찬계에서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차기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친문 주류 진영이 노 실장의 등장과 함께 전면으로 등장할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한다.

김 의원, 전대 ‘친문대표-경제 대표’ 나서 차기총리 거론 

앞서 언급했듯이 노 실장이 경제 분야에서 성과를 내야한다는 점에서 경제 전문가가 차기 개각에서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 1기 ‘관리형 총리’를 맡고 있는 이낙연 총리 후임으로 김진표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배경이다.

김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에 나서면서 ‘경제전문가’를 내세웠지만 고배를 마셨다. 무엇보다 친문 대표 후보로 나설 당시 노영민 주중대사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김 의원이 경제통에 국정기획자문위원장으로 문재인 정부 5년을 설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면서 경제통인 ‘노영민-김진표 조합’이 성사될지 차기 개각의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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