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해진 남북 스포츠 교류, 야구는 그림자 드리워져

2018년 한해도 이제 저물어 가고 있다. 1월 1일부터 숨 가쁘게 달려왔던 한해가 기울어 가고 이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해야 하는 시기다. 올해 한해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야말로 바쁘게 움직였다. 그리고 수많은 이슈를 만들어냈다. 또한 올해에도 수많은 사건·사고로 인해 울고 웃는 한해였다. 한해를 돌아보는 이때 뉴스워치는 10대 뉴스를 선정해 한 해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다가올 己亥年(기해년) 황금돼지띠 해인 2019년을 준비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올해 스포츠 행사가 많았을 뿐만 아니라 스포츠 관련된 뉴스가 쏟아지면서 스포츠 팬들이라면 많은 뉴스를 접해야 했다.

평창동계올림픽부터 시작해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국가대표팀의 승전보는 우리 스포츠가 이제는 강국이 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야구계는 그야말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아시안게임과 관련해 특정 선수에게 과도한 혜택을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선동열 전 감독이 국회 국정감사장에 나와야 하는 등 먹구름이 끼었다.

지난 2월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 공동기수인 남측 원윤종, 북측 황충금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평창동계올림픽은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 개최 이후 30년 만에 치러지는 올림픽이다. 지난 2월 9일부터 펼쳐진 이번 올림픽에 92개국 2920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사상 최대의 스포츠 행사였다.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종합 7위에 올랐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이 중요한 이유는 남북 선수단이 개회식 동시 입장과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정상회담이 세 차례나 열리면서 ‘평화 올림픽’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지난 8월 2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카누 경기장에서 열린 카누용선 500미터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남북 단일팀(위)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닫혀 있던 문이 열린 남북스포츠 교류

평창올림픽은 남북스포츠 교류의 문호를 열었던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이후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과 함께 여자농구와 카누(용선), 조정 등 총 3개 종목에서 단일팀이 구성됐다. 특히 카누의 용선 여자 500m에서는 금메달이 나오는 수확을 맛보았다.

탁구는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 7월 코리아오픈, 11월 오스트리아오픈에서 단일팀을 구성했고, 유도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단일팀을 꾸렸다.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전 감독이 지난 10월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선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 병역 미필선수 선발 논란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사진제공=연합뉴스

국감장에도 올라간 아시안게임 야구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야구팀은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팬들은 야구팀에 대한 비판 여론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병역특례 논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선동열 전 감독은 국회 국정감사 증인에 서야 했고, 결국 자진사퇴까지 했다.

하지만 그 이후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선 전 감독을 옹호하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오히려 국감장에 세웠던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후반전 한국 김영권의 슛이 비디오 판독(VAR) 결과 골로 인정되자 한국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독일 무찌른 신태용號

한국축구가 러시아월드컵에서 독일을 무찌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잘 싸워줬다는 호평 일색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스웨덴과 멕시코에게 연거푸 패하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강력한 우승후보 독일을 상대로 2-0 승리를 일궈내면서 태극전사의 위용을 세계 만방에 떨쳤다는 평가와 함께 온 국민의 박수가 이어졌다.

지난 15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시상식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가 박항서 감독에게 우승메달을 걸어주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박항서의 쾌거

스포츠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은 박항서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지난해 9월 베트남 대표팀을 잡을 때만 해도 과연 베트남 대표팀이 얼마나 성적을 올릴 것인가에 대한 회의감이 컸다.

하지만 올해 박항서 매직은 시작됐다.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이때부터 박항서 감독에 대한 베트남 국민의 사랑은 그야말로 엄청났다.

더욱이 최근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베트남의 축구영웅이 됐다.

그러다보니 박 감독을 비롯한 한국인은 베트남에서 영웅 대접을 받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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