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논란과 구설수에 오른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시행 필요하나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국회의원들이 잇달아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유권자들을 상대로 갑질과 모욕감을 줬다는 논란이 일어났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는 자녀를 KT에 특혜채용 시켰다는 의혹 때문에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항에서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야당들의 비난이 거세다.

또한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역 주민에게 침을 뱉었다는 논란이 벌어지자 ‘비염’ 때문이라면서 진땀을 빼야 했다.

이런 구설수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일각에서는 ‘국민소환제’ 시행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아울러 연동형 비례대표 도입에 따른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더욱 어렵게 됐다. 

김성태, 자녀 특혜채용 고발 잇달아

지난주 자녀를 KT에 특혜 채용시켰다는 의혹이 불거진 김 전 원내대표는 이번주 각종 단체로부터 고발에 시달려야 했다.

민중당 당내 조직인 청년민주당 김선경 대표는 24일 김 전 원내대표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

KT 새노조와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도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같은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최근 한겨레신문은 김 전 원내대표의 딸이 지난 2011년 4월 KT경영지원실(GSS)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되고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는 과정에서 취업 특혜를 받은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김 전 원내대표는 밤잠도 안자고 공부해 KT 공채시험에 합격했다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김정호, 공항 갑질 논란 속으로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김정호 의원은 지난 20일 오후 9시10분경 김포공항 국내선 건물 3층 출발동 입구에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신분증과 탑승권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요원과 시비가 붙었다.

김 의원이 스마트폰 투명 커버 안에 있는 신분증을 제시하자 보안요원이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달라’고 말했고, 이에 김 의원이 “내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인데 갑자기 신분증을 꺼내라는 근거 규정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보안요원은 출발동 내부 보안데스크에 가서 보안규정을 찾아보았고,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욕설을 퍼부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김 의원은 “욕설을 했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해명을 했지만 당시 보안요원이 공사에 제출한 경위서에는 욕설의 구체적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야당들은 일제히 비난에 나섰고, 여당 내부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망신시켰다면서 맹비난했다.

김 의원이 부산대 재학 시절 학생운동을 하다 구속됐을 때 변론을 맡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기록관리비서관을 지냈으며 농업법인 봉하마을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노무현의 마지막 호위무사’라는 별칭이 있다.

민경욱 지역주민에게 침 뱉어

민 의원은 지역주민과 마주한 자리에서 침을 뱉은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새벽 포털 카페에는 지역주민이라고 불리는 사람의 글이 올라왔다.

이 사람의 글에 따르면 지난 19일 버스를 기다리는 도중 민 의원이 다가와 “잘 지내시죠”라고 묻기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에 민 의원이 재차 묻기에 이 사람은 “이번 정부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했더니 민 의원이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려 침을 뱉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사람은 “지금 침 뱉으셨냐”고 물어봤더니 “네 뱉었습니다”라고 하면서 “제게 왜 삐딱하게 나오시죠”라면서 자신을 노려봤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 사람은 민 의원에게 “송도 주민한테 지금 뭐하시는 거냐”고 했더니 “고소하세요”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자 민 의원은 지난 21일 입장문을 통해 “쌀쌀한 날씨에 비염이 도져서 코가 나오길래 돌아서서 침을 뱉은 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모욕 의사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모욕할 의사가 없었다고 해도 침을 거리에 뱉었다는 것은 공직자로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구설수 논란, 연동형 비레대표로 불똥

이처럼 잇달아 국회의원들의 구설수 논란에 휩싸이면서 일각에서는 국민소환제가 실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선거철에는 유권자들에게 굽신 거리면서도 선거철을 지나고 나면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다닌다면서 주민소환제가 실시돼서 평소에도 국회의원들을 탄핵시킬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국회의원들이 불체포 특권, 면책특권 등 각종 특권으로 인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연동형 비례대표 도입에 따른 국회의원 정수가 늘어나는 것을 국회에서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구설수가 나오면서 국회의원 숫자를 줄여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대해 정치권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국회의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데 이번 구설수 논란으로 인해 국회의원들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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