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객(歌客)의 삶과 음악은 이제 그림으로 추억되고

▲ 대구 대봉동 방천시장 인근에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있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김광석은 ‘가객(歌客)’으로 불리운다. 조용필을 가왕(歌王)이라고 부른다면 김광석은 가객으로 부른다.

그 길 옆에는 가수 김광석을 기리는 벽화와 그 반대편에는 상점들이 즐비해 있다.

그의 노래에는 삶의 애환이 들어있으며, 우리의 청춘이 녹아있다. 이런 이유로 김광석의 요절은 애석하기 그지 없다.

짧은 생을 살다갔지만 우리에게 영원히 남아있는 가객 김광석을 기리는 벽화는 오늘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우리 세대는 아직도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를 추억하고 있다. 그의 노래 속에서 그의 삶과 우리의 삶이 연결고리로 작동하면서 인생의 쓴맛 짠맛 단맛 모든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에는 벽화 뿐만 아니라 김광석의 조형물도 있다.

대구 대봉동 방천시장 인근 골목에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있다. 이 길은 사계절 중 겨울에 다녀올 것을 추천한다.

거리 중앙에는 김광석 동상도 세워져 있다.

물론 다른 계절에도 예쁜 거리이지만 김광석만의 고유한 색깔을 느끼고 싶다면 겨울이 딱 어울린다는 기분이 든다.

거리를 걷다보면 한쪽편에는 기타 조형물이 있어 자신이 김광석이 될 수 있다.

거리에는 김광석의 노랫자락이 울려 퍼지고, 쓸쓸한 겨울빛이 내려앉아 우리를 비추고 있다.

실제로 거리에는 버스킹을 하는 가수도 있다.

이 길은 2010년 ‘방천시장 문정성시 사업’의 하나로 중구청과 11팀의 작가들이 참여해 만든 거리다. '그리다'의 어원은 '긁다'에서 나온다. 그리운 것을 도구를 통해 긁어 새기는 것이 '그리다'가 됐고, '그림'이 됐다. 그리고 마음에 긁으면 그것은 '그리움'이 된다.

연인들 간의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자물쇠도 이 거리의 조형물이 됐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김광석에 대한 그리움을 그림을 통해 나타낸 길이다. 350m 길이의 벽면을 따라 걷다보면 김광석의 추억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김광석 조형물과 김광석의 모습 그리고 노래 가사들이 다양한 모습의 벽화로 그려져있다.

김광석을 추모하는 글이나 다녀왔다는 자취를 남길 수 있는 칠판도 있다.

또한 공개방송을 할 수 있는 방송국이 있으며, 이 방송국에서는 거리에 김광석 노래가 울려 퍼지도록 하고 있다.

노래 이등병의 편지를 묘사한 미술작품이 눈길을 끈다.

따라서 이 길을 걸을 때는 이어폰을 잠시 빼두고 거리를 거니는 것도 좋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 각종 먹거리와 음료 그리고 기념품 등을 판매하고 있기에 어디든지 들어가서 김광석과 함께 하는 추억을 느낄 수 있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곳곳에 벤치도 있어서 사진을 찍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김광석이 이곳에서 태어나고 5살까지밖에 살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길은 도시재생의 표본이 되고 있다.

11개 팀의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김광석의 추억은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 길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방천시장도 덩달아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도시재생의 표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5살 꼬마아이 김광석이 이 길을 따라 뛰어놀았다고 생각하고 걷다보면 김광석과 나 자신이 하나가 되는 그런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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