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감감무소식 김준기, 갑질 논란 GS건설, 급식대란 풀무원 등

2018년 한해도 이제 저물어 가고 있다. 1월 1일부터 숨 가쁘게 달려왔던 한해가 기울어 가고 이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해야 하는 시기다. 올해 한해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야말로 바쁘게 움직였다. 그리고 수많은 이슈를 만들어냈다. 또한 올해에도 수많은 사건·사고로 인해 울고 웃는 한해였다. 한해를 돌아보는 이때 뉴스워치는 10대 뉴스를 선정해 한 해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다가올 己亥年(기해년) 황금돼지띠 해인 2019년을 준비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어기선 기자] 올해 수많은 기업들은 건전한 경영활동을 통해 기업의 성장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 하려고 했지만 일부 기업들은 구설수에 오르내려야 했다.

그로 인해 이미지에도 상당히 타격을 입어야 했고, 오너리스크로 인해 휘청거리기도 했다. 또한 생각지도 못한 대형 사고로 인해 기업이 흔들리는 경우도 있었다.

각종 구설수에 오른 기업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난해 성추행 논란이 불거진 옛 동부그룹(현 DB그룹) 김준기 전 회장은 미국으로 출국한 후 올해도 귀국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GS건설은 갑질 논란으로 인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진땀을 빼야 했고, 풀무원은 급식 대란으로 인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부영의 이중근 회장은 배임·횡령 유죄 확정 받았고, BBQ는 오너리스크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으며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마린온 헬기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미지도 동반 추락했다.

동부그룹에서 DB그룹으로 새로 변경한 그룹 CI가 그려진 깃발./사진제공=연합뉴스

혼용무도(昏庸無道) 김준기 전 회장, DB 이미지 타격

혼용무도란 ‘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무도(無道)하다’는 의미다.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힌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DB그룹(옛 동부그룹)은 지난해 김준기 전 회장 비서 성추행 혐의로 몸살을 앓았는데 올해도 그 여파는 계속 됐다.

김준기 전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그룹명을 ‘동부’에서 ‘DB’로 바꿨지만 논란과 의혹은 꾸준하게 제기됐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미국으로 출국 후 귀국을 하지 않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신장이 좋지 않아 임상치료를 받고 있다. 그리고 치료가 끝나는대로 의사의 허락을 얻어 귀국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건강이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이에 경찰은 외교부에 김 전 회장 여권을 무효화해줄 것을 요청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구했다.

김 전 회장은 외교부에 여권을 반납했고, 정부를 상대로 ‘여권 발급 제한과 여권 반납 결정을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제시했지만 패소했다.

이처럼 김 전 회장이 수사 협조가 지연되면서 지난 5월 기소 중지 결정을 내렸다. 김 전 회장이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면서 사회적 여론은 하루라도 빨리 들어와서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비난이 일어났다.

이는 동부그룹이라는 사명을 버리고 새롭게 태어나려고 하는 DB그룹 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

GS건설 임병용 사장이 지난 10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공정거래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국가보훈처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위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역지사지(易地思之) GS건설, 갑질 논란

지난 10월 29일 국회 정무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가 ‘하도급 갑질’ 의혹 추궁에 진땀을 빼야 했다.

하도급 갑질 의혹이 불거진 임 대표이사가 이날은 ‘을(乙)’이 됐고, 국회의원은 ‘갑(甲)’이 되면서 역지사지의 처지가 됐다.

갑질 논란이 불거진 내용은 평택 미군기지 이전사업의 하도급업체인 거산건설과 콘스텍에 대한 갑질 의혹이다. 임 대표는 이날 국감장에서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과 추혜선 정의당 의원에게 집중 추궁당해야 했다.

거산건설은 해당 원도급 공사가 142여억원인데 하도급에 47억원에 떠넘겼다면서 갑질을 당했다고 밝혔다.

콘스텍은 ‘시스템거푸집’으로 공사 계약을 체결하고 공사를 시작했지만 도중에 ‘재래식거푸집’ 공법으로 바꾸라고 GS건설이 요구해서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임 대표는 거산건설 갑질 의혹에 대해 “발주처에서 준만큼 줬다”면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한 콘스텍의 경우에는 시스템거푸집이 실패를 하면서 재래식거푸집 공법으로 바뀌게 됐다면서 자신들도 손해를 봤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9월 6일 풀무원 계열사의 급식을 납품은 뒤 학생들이 무더기로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전북 완주의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관계자들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화이부실(華而不實) 풀무원, 급식 대란 사태

빛 좋은 개살구(화이부실 華而不實)라는 말이 있다. 풀무원은 올해 단체급식 식중독 사태가 발생하면서 휘청거려야 했다.

지난 9월 풀무원 계열사 푸드머스서 유통한 더블유원에프엔비의 ‘우리밀 초코블리썸케이크’를 먹은 소비자들이 식중독 증상이 일어났다. 해당 케이크는 학교와 유치원 등 집단급식소에 유통됐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케이크를 대규모 식중독 발생 원인으로 판단했는데 살모넬라균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당시 문제가 된 제품이 공급된 시설은 총 190곳으로 학교 175곳, 유치원 2곳, 사업장 12곳, 지역아동센터 1곳 등이다. 또한 식중독 의심 환자수는 57개 집단급식소서 2207명으로 집계됐다.

풀무원 푸드머스는 지난 9월 7일 유상석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를 해야 했다. 또한 피해 보상 방안도 내놓았다.

문제는 풀무원 푸드머스가 유통한 다른 제품인 ‘우리밀 화이트블리썸케이크’와 ‘우리밀 딸리블리썸케이크’에서도 식중독균이 발견되면서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거액의 횡령·배임과 임대주택 비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사진제공=연합뉴스

견리사의(見利思義) 부영 이중근 회장, 배임·횡령 유죄 확정

논어 ‘헌문편(憲問篇)’에는 견리사의가 나온다. 자로라는 사람이 스승인 공자와 대화를 나누는데 “이익을 보면 그것이 옳은 것인가(見利思義)를 생각하고, 위험에 직면해서는 목숨을 바치고 오래된 약속도 평생토록 잊지 않으면 완성된 인간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수천억원대 횡령·배임 및 임대주택 비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1심 선고가 지난 11월 13일 이뤄졌다.

재판부는 조세포탈과 횡령 등 12개 혐의 가운데 5백어원대 횡령, 배임 혐의만 유죄로 인정되면서 징역 5년과 벌금 1억원을 선고하고, 보석상태를 유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임차인들과 관련이 있는 임대주택법령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BBQ 치킨 윤홍근 회장이 지난 8월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열린 'BBQ 치킨 레몬'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일어탁수(一魚濁水) BBQ, 오너리스크

BBQ는 올해 오너리스크로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다. 윤홍근 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려 자녀 유학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최근 경찰이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2008년부터 8년 동안 윤 회장은 두 자녀의 미국 유학비용을 회삿돈으로 빼 쓴 혐의로 횡령 규모는 2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에 BBQ 측은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면서 관련 보도에 대해 민·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를 취했고,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BBQ의 구설수는 올해 끊이지 않았다. 가맹점주들에게 인테리어비를 떠넘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3억원의 제제를 받았다.

아울러 아이돌그룹이 출연하는 ‘슈퍼콘서트’를 주최하면서 인기그룹 엑소(EXO)가 출연한다고 홍보했으나 최종 명단에는 오르지 않아 ‘거짓 홍보’ 논란이 일어났다.

아울러 경쟁사 bhc치킨과는 ‘영업비밀 침해’를 놓고 5년 넘게 수천억원대의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마저 좋지 않은 가운데 오너리스크가 발생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지난 7월 20일 오후 해병대가 지난 7월 17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 추락한 해병대 상륙기동 헬기 '마린온' 사고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새옹지마(塞翁之馬) KAI, 마리온 사고 한숨 돌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새옹지마로 표현될 수 있다.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리온’ 2호기가 지난 7월 17일 포항공항에서 정비를 마치고 정비상태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시험비행 중 추락해 헬기에 탑승했던 해병대 장병 5명이 순국했다.

이에 마리온 뿐만 아니라 그 모체(母體)인 ‘수리온’의 안전성까지 의심받기 시작하면서 KAI는 그야말로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그런 상태였다.

게다가 지난 9월 미국 공군의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에 미국 록히드마틴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입찰을 했지만 최종 낙찰자로 보잉이 선정되면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같이 계속된 악재로 인해 KAI는 휘청거려야 했다. 그런데 지난 21일 마린온 추락사고 원인이 프랑스 제조업체가 만든 ‘로터마스터’라는 부품의 결함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한숨을 덜게 됐다.

마리온 설계나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을 경우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우리 군에 대한 납품은 물론 수출까지 어려워질 수 있는데 프랑스 제조업체 책임으로 돌려지면서 KAI가 숨통이 트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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