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10개 중 6개 부정적...기업 채용 계획 줄어들어

▲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경기 침체 악화로 국내 기업들이 2019년 신규 채용 계획을 대폭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대외적으로 미중 무역전쟁 등 글로벌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이며, 대내적으로는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으로 인해 국내 자영업자들이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과 내년초 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이 많지 않으면서 새해가 밝아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길거리를 방황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기업 절반, 악화된 전망

한국경제연구원이 19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176개사 응답), 51.1%가 내년도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4.3%,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4.6%로 집계됐다. 특히 제조업은 59.8%가 부정적으로 예상하면서 제조업의 위기라는 말을 새삼 실감할 수 있다.

연초 목표 대비 매출 실적에 대해 34.7%는 ‘부진’으로 응답했다. 제조업의 경우 40.2%로 가장 높았고, 운수업은 36.4% 등이었다.

중기(中企), 경기 뒷걸음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003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중소기업 경기전망 및 경영환경조사’ 결과에서 2019년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는 전년도 전망지수 대비 9.5p 하락한 83.2로 나타났다. 즉, 내년도 경기가 뒷걸음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조업은 전년전망대비 8.4p 하락한 83.7, 비제조업은 전년전망대비 10.2p 하락한 82.9를 기록했다.

국내 경제에 대해 나빠진다는 응답은 39.0%이고,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54.3%로 가장 높았다.

경제가 나빠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최저임금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 문재인 정부의 급격한 경제정책이 65.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기업규제 및 기업부담 가중정책’(63.0%), ‘미중 무역전쟁 영향’(29.5%)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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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초 고용시장은 급랭

또한 연말과 연초에 고용시장은 급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19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기준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5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4분기∼내년 1분기 채용 계획 인원은 29만4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9000명(3.0%) 감소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은 3만8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4.5% 증가했지만 300인 미만은 25만6000명으로 5.1% 하락했다.

기업 “투자 활성화 위해 규제 완화” 한 목소리

한국경제연구원,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목소리는 내년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 등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한경연의 조사에 따르면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가 30.2%로 가장 높았다. ‘노동유연성 확대 및 임금안정화’가 26.1%, ‘환율 및 금리 안정화’가 21.6%로 그 뒤를 따랐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내수활성화 정책’(66.0%)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이어 ‘노동현안제도화 속도조절’(47.0%), ‘운영자금 등 적극적 금융세제지원’(44.5%), ‘중소기업 인력수급난 해소’(18.0%), ‘금리 및 환율안정’(17.9%) 등의 순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최근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폭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경기 전망마저 어두워 우려스럽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인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기업 활력 제고에 앞장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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