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2차 북미정상회담 언급, 그 가능성은

▲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6월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악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로 인해 올해 안에 종전선언이 이뤄질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우리는 만나게 될 것(It’s most likely we will)”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코멘트는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정상회담 의제, 시기, 장소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갖는 파장은 상당히 크다. 왜냐하면 6·12 싱가포르 회담 이후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았던 북미관계가 이번 발언으로 인해 한 단계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진척 보이지 않았던 비핵화 협상

6·12 싱가포르 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올해 안에 종전선언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국제사회가 했다. 하지만 그 이후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았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대 및 조립시설 해체 그리고 미군 유해 송환 등을 이행하면서 비핵화 의지를 보여왔다.

그러면서 미국을 향해서는 종전선언을 해야 한다고 종용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이 별다른 비핵화 실천 계획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북한은 연일 미국을 향해 종전선언을 이행하라면서 비난을 퍼부으면서 비핵화 협상은 답보상태에 빠졌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 중재자론까지 나오면서 한반도의 앞날은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가 됐다.

트럼프의 발언, 그것이 갖는 의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과 만남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부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다. 정상회담 의제, 시기 그리고 장소 등이 언급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단 하나다. 지금의 답보상태에 놓인 북미관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다.

만약 2차 회담이 열린다면 1차 회담과는 또 다른 내용의 회담이 돼야 한다. 그것은 북미관계가 좀더 한 단계 발전하는 내용이 될 수밖에 없다.

미국으로서는 북한으로부터 비핵화의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제공받고,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종전선언이라는 결과물을 얻는 그런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차 회담이 성사된다는 것은 그만큼 북미관계가 한 단계 발전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시기와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시기와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오는 9월말 예정된 유엔 총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직까지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참석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시기적으로는 9월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열고 난 후 구체적인 비핵화 시나리오를 갖고 유엔 총회에 참석해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총회에서 발표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2차 회담을 열 수도 있다.

시나리오 상으로 본다면 가장 적절한 시나리오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시선이다. 미국의 한복판에서 비핵화의 의지를 유엔 총회에서 밝힌다면 미국 내에서 비핵화 의지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던 사람들도 돌아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욱이 미국은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있기 때문에 9월말 유엔 총회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관련 연설을 하고,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종전선언까지 이어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더할 나위 없는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폼페이오의 방북 그리고 남북정상회담

관건은 오는 8월말 예정된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 방북과 함께 9월 중순에 평양에서 있을 남북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방북해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설득하고 문재인 대통령 역시 김 위원장을 설득해서 비핵화의 구체적 시나리오를 작성해서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방안이다.

비핵화의 의지를 명확하게 보여줄 구체적인 내용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자면 종전선언의 구체적인 합의도 어느 정도 이뤄져야 한다.

즉, 김 위원장이 구체적인 비핵화 시나리오를 작성한다면 언제쯤 종전선언을 하겠다는 미국의 약속도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방북과 문 대통령의 평양 방북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유엔 총회에서 새로운 한반도의 미래를 그려내는 그런 작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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