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어기선 기자]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등산 초보자나 겁이 많은 사람이라면 대둔산 등산을 아예 포기하는 것이 낫다.

등산 코스는 상당히 짧은 코스다. 하지만 경사가 급경사인데다 바위로만 이어진 등산길이기 때문에 등산 초보자 혹은 겁이 많은 사람이라면 대둔산 등산을 아예 포기하는 것이 좋다.

대둔산은 호남의 금강이라고 부를 정도로 빼어난 산이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진산(珍山)의 진산(鎭山)이며 금산 땅이니 금산의 산이라고 부른다.

대둔산은 그야말로 장관을 간직한 산이다. 처음에 등산코스가 워낙 짧아서 “에이, 뭐야? 금방 올라갔다가 금방 내려오겠구만”이라고 생각하고 등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라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 대둔산은 기암괴봉들이 많으며 바위 봉우리들이 웅장하다.

숲이 울창하며 계곡은 아름답다. 만약 가을에 오면 단풍과 기압괴봉이 어우러져 상당히 아름다울 것으로 보인다.

대둔산은 임진왜란의 격전지이기도 하고, 각종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더욱이 대둔산은 금산, 논산, 완주 등 3개의 군(郡)이 겹쳐져 있어 각 지역마다 특색이 있다.

진산면 향정에서 오르거나 배티재에서 산비탈을 엇비슷이 가로질러 오르다 태고사에 들른 뒤 낙조대에 오르는 길이 좋다.

24일 대둔산 등산을 선택한 코스는 케이블카 - 원효사 - 동심바위 - 금강구름다리 - 삼선계단·삼선바위 - 마천대이다.

케이블카 지나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것은 바위계단이다. 바위계단은 그야말로 경사가 급경사이기 때문에 뒤를 돌아보는 순간 아찔함을 느낀다.

이런 바위계단이 산정상까지 계속 이어진다. 치악산 사다리병참길보다 경사가 더 급하다. 그만큼 등산 초보자들이나 아무런 준비 없이 등산을 하기에는 위험한 코스다.

초반부터 숨이 헐떡헐떡 거리고 스틱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관계로 거의 네발로 기어서 올라갈 정도다.

그렇게 올라가다보면 원효사가 나온다. 한 가지 신기한 것은 원효사에서 파전과 막걸리 등 술을 판다는 점이다. 등산객들은 원효사에서 파전과 막걸리 등으로 숨을 돌린 후에 다시 등반을 한다.

물론 중간중간 나무 계단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것은 가뭄에 콩 나듯이 있다. 순전히 바위계단이다. 바위계단도 정돈된 바위계단이 아니라 자연그대로의 바위계단이다.

숨을 헐떡헐떡이면서 겨우겨우 오르다보면 동심바위가 보인다. 원효대사 전설이 깃든 바위로 참으로 장관이다.

동심바위를 지나고 난 후에는 한참 오르다보면 ‘악’소리가 절로 나는 장면이 펼쳐진다. 금강구름다리이다. 산과 산 사이를 잇는 다리로 건너갈 때 출렁이면 그야말로 다리가 풀린다.

금강구름계단을 지나보면 삼선철제계단이 보인다. 그런데 그 철제계단의 경사가 시쳇말로 ‘장난’아니다. 그 계단을 보고 있자니 절로 탄성이 나온다.

그 철제계단에 발을 딛는 순간 갑자기 오금이 저려오기 시작하면서 다리가 후들거린다. 뒤를 돌아보면 그야말로 아찔하다.

어떤 여성분은 “무서워서 못 올라가겠어”라고 하면서 포기하고 내려가려고 했지만 뒤를 돌아보는 순간 “내려가는게 더 무서워”라면서 주저앉았다.

삼선계단 오르면서 사진 촬영하는 것은 그야말로 엄청난 모험이다. 뒤를 돌아보면서 사진 촬영하는데 다리가 후들거리면서 도저히 촬영이 되지 않을 정도다.

그렇게 해서 삼선계단을 오르고, 마천대에 오르니 대둔산 정상이다. 대둔산 정상은 다른 정상과 달리 표지석이 없다. 대신 인공 구조물이 있다. 그 인공 구조물을 어떻게 끌고 올라왔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역시 산 정상에 오르니 상당히 기분은 좋다. 그러면서 또 다시 밀려오는 걱정이 있다. “하산은 어떻게 하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등산 초보자나 겁이 많은 사람은 대둔산 등산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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