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한국가스안전공사 제공

[뉴스워치=어기선 기자] 포항 지진의 여진이 아직도 계속되면서 공포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지진이 나면 가스 폭발의 위험성에 노출되면서 더 큰 공포를 안겨주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안전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시가스배관 47.7%, 가스저장탱크 30.7%가 내진 성능 미비로 판명됐다.

가스배관 총연장 4만 7759km 중 47.7%에 해당하는 2만 2777km가 내진설계 기준에 맞는 내진성능을 확보하지 못했다.

또한 저장탱크 총 5691개소 중 30.7%에 해당하는 1746개소 또한 내진설계 기준에 맞는 내진성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도시가스사의 가스배관 4만 3062km 중 47.1%에 해당하는 2만 285km만이 내진기준을 충족하고 나머지 52.9%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 834개소 중 57.8%에 해당하는 482개소만이 내진기준을 충복하고 나머지 42.2%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포항 지진 직후 전국 4개 LNG 기지 및 공급시설에 대한 긴급점검을 실시했다. 지진 발생 즉시 재난 위기경보 ‘심각’ 단계 발령 후 대구 본사에 재난대책본부 상황실을 가동, 전국 생산·공급설비 긴급점검을 실시했으며, 오후 3시 14분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이후 김영두 기술부사장 주재로 전사 긴급안전관리 대책회의를 열고, 전국 가스 생산·공급설비 이상 여부 파악 및 추가 안전점검 계획 등을 토의했다.

그리고 가스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는 16일 관할 공급관리소 67개소 및 주배관 787km를 대상으로 현장점검반(관리소 12개반 84명, 주배관 11개반 49명)을 편성해 포항~흥해 구간 배관 상태 정밀검사(인텔리전트 피그) 등 특별점검을 시행했다.

이처럼 발 빠른 대처로 인해 지진 발생 이후 가스 폭발로 인한 후폭풍 등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또한 한국가스안전공사는 포항 지진 발생 직후 주요 가스시설 점검과 함께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지진 발생 직후 사장직무대행 오재순 부사장을 주축으로 가스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비상 대책 회의를 진행했다.

이어 지진이 발생한 포항시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가스시설 2천3백여 곳에 대한 특별 점검을 진행한 결과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진 발생 당일 건물이 붕괴되고 가스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35건 접수된 것과 관련해서는, 가스안전공사와 도시가스 공급사인 영남에너지서비스가 현장에 나가 인입배관 차단 등 임시 조치를 실시했다.

가스안전공사 양해명 안전관리이사는 16일 지진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지진 피해 시설 복구를 총괄했다.

가스안전공사에 의하면 지진의 진도의 단계별에 따라 그 대응 매뉴얼이 다르다. 가스안전공사가 본지에게 공개한 규모별 대응 매뉴얼을 살펴보면 내륙인 경우 규모 3.0 이하 해역의 경우 3.5 이하는 대응이 불필요하다.

내륙 규모가 3.5~3.9 해역 규모가 4.0~4.4는 지진 정보 접수 및 상황 전파를 한다. 이는 시장이나 안전관리공사 이사, 재난관리처장 등에 유선 보고하고, 가스안전공사 전 임직원에게 문자로 발송한다.

내륙 규모 4.0~4.9 해역규모 4.5~5.4는 지진 정보 접수 및 상황 전파를 역시 마찬가지로 하고 초기 상황 보고를 한 후 피해 상황 파악 및 신속 대응·수습을 한다.

내륙 규모 5.0 이상, 해역규모 5.5 이상 발생시 지진 재난 현장조치 행동 매뉴얼 조치사상에 따라 위기 대응 조치한다.

김 의원은 가스 배관 등이 노후화와 지진 성능 미비에 대해 “내진설계 기준 도입 이전에 설치된 가스시설들이 일본 등 해외기준에 맞춰진 것이라면 그것이 국내기준하고도 부합하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장탱크 중 사용기간이 이미 35년을 넘고 있는 시설도 있고, 가스배관 중에서도 사용기간이 34년을 경과하는 시설이 있어 내진성능을 충족하는지 여부도 문제지만 가스시설 노후도는 더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주지진과 포항지진 등 한반도 지진이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내진성능과 노후도 등에 대한 정밀진단을 통해 지진에 대해서도 가스시설 안전도를 확보해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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