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정민 기자] 채소·과일 전문 프랜차이즈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의 갑질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점주들에게 욕설은 물론이고 금품 상납 요구 등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대표는 점주들과의 단체 채팅방에서 스승의 날 자신을 찾아오지 않았다면서 “문자 하나 보내는 게 그렇게 어려운건가요? 참 쓰레기 같은 놈들”이라는 메시지를 남겨, 논란을 빚기도 했다.

또한 이른바 ‘똥개 교육’이라고 불리는 본사의 교육을 500만원을 내고 받아야 했다. 만약 교육을 받지 않으면 프랜차이즈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에 강제적 교육이었다.

매장을 운영해야 하는 점주들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강제적으로 교육을 받아야 했다. 문제는 이런 교육 과정에서 따귀를 맞거나 욕설까지 들어야 했다.

점장들의 교육 중간에 이 대표는 한 점주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점장들 보는 앞에서 “개XX야, 너는 부모될 자격도 없는 XX야”라는 식의 욕설을 했다.

또한 이 대표는 다른 점주 한 명을 지목하면서 “너 똥개야 진돗개야”라고 물었고, 점주가 “진돗갭니다”라고 답을 하니 따귀를 때렸다. 그것을 한 번 더 한 후에 멈췄다고 증언했다.

물론 이 대표는 미리 합의된 퍼포먼스였다고 해명을 했지만 논란은 계속 불거졌다. 이에 이 대표는 27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저의 잘못된 언행과 태도로 인해 그동안 함께 피땀 흘리며 장사해 온 분들과 지금도 함께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그동안 총각네를 사랑해주신 분들을 실망시켜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고등학생 시절부터 생존을 위해 밑바닥부터 치열하게 장사를 하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강한 조직을 만들고 열정을 불러일으키고자 했던 과거의 언행들이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며 “문제가 됐던 모든 부분을 전면 수정하고 최선을 다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총각네 야채가게는 행상으로 시작해서 연 매출 400억원대의 업체로 성장시킨 것으로 성공신화의 대표적인 모델이었다. 때문에 뮤지컬로도 드라마로도 제작이 될 정도였다.

하지만 그 성공신화 이면에는 갑질문화가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이 이번에 여실히 보여줬다.

문제는 이런 갑질문화가 비단 이 회사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프랜차이즈가 도입된지 40년이 지난 현재 프랜차이즈 적폐가 하루 건너 하루 터지고 있는 모습이다. 미스터피자, 피자헛, 피아에땅, 신선설농탕 등 프랜차이즈 본부의 갑질의혹을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다.

그동안 만연했던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갑질문화가 정권이 바뀌면서 수면 위로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이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혁신 등 개혁도 필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가맹본부의 갑질을 막기 위한 법적 안전장치의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또한 총각네 야채가게와 같이 성공신화 뒷면에 가맹점주들의 눈물이 있는지에 대해 우리 사회가 이제 들여다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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