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픽사베이

[뉴스워치=강민수 기자] 최악의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우리 시대 취업하는 것도 어렵지만 직장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세상이 됐다. 어렵게 취업을 해도 절반 이상은 월평균 150만원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현 직장을 평생 직장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취업 포기자들이 증가하고 있고, 취업 대신 여가를 즐기자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안정적인 일자리인 공무원 시험에 몰리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최종학교 졸업(중퇴)자 482만 3천명 중 취업 유경험자는 86.8%인 418만 4천명으로 집계됐다.

졸업·중퇴 후 취업하지 못했거나, 취업했다가 일을 그만둬 현재 미취업 상태인 청년은 147만 2천명으로 1년 전보다 3.6% 증가했다.

청년들이 첫 취업까지 걸리는 평균 소요시간은 11.6개월로 1년전보다 0.4개월 증가했다. 청년들이 첫 취업까지 걸리는 평균 소요기간은 11.6개월로 1년 전보다 0.4개월 증가했다. 2008년 10.9개월이던 첫 취업까지 소요기간은 10년 만에 0.7개월 늘었다.

첫 취업 당시 임금 조건 역시 100~150만원 미만인 경우가 37.5%로 가장 높았고, 50~100만원 미만이 13.4%, 50만원 미만이 3.4%로 집계되면서 절반 가까이는 15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다보니 평균 근속기간 역시 1년 6.7개월에 불과했다. 근로조건이나 적성 등이 맞지 않기 때문에 그만두는 것이다.

청년층 취업 준비생은 안정적인 공무원 시험에 상당히 많이 몰렸다. 취업준비생 중 일반직공무원 준비생은 36.9%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공시족을 제외하고는 일반기업체(20.6%),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20.1%) 순으로 높았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백수 청년들은 주로 여행과 같은 여가활동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급증했다.

취업준비생의 35.4%인 52만 1천명은 취업 관련 시험준비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취업과 관련한 활동이 아니라 여행이나 독서 등 유희와 관련한 여가활동을 한 청년층은 지난 5월 7만 3천명(5%)으로 1년 전보다 28.2% 증가했다.

직업교육훈련을 받은 청년층(4만 7천명, 3.2%)보다 여가 시간을 보낸 청년층이 더 많았다. 여가 시간을 보낸 청년층은 남성에서 크게 늘었는데, 전년보다 105.2% 늘어난 2만 8천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구직활동이나 취업 준비, 육아·가사 등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층(그냥 시간보냄)은 25만 6천명으로 전체 미취업 청년층 가운데 17.4%를 차지했다.

가까스로 취업을 한다고 해도 현 직장이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밝힌 ‘평생직장 vs 평생직업’ 설문조사 결과, 단 5%의 직장인만이 ‘(재직 회사가) 평생직장’이라고 밝혔고, 71%의 절대 다수가 ‘평생직장은 아니다’고 답했다.

‘자신의 평생 직업을 찾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묻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21%, 아니라고 답한 응답자는 79%로 무려 4배에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그러다보니 직장인 10명 중 4명은 휴가기간에 이직을 준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955명을 대상으로 ‘휴가기간 중 이직 준비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45.3%가 휴가 중 이직 준비를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기간에 이직을 준비하는 이유는 ‘최대한 빨리 이직하고 싶어서’(47.8%, 복수응답)가 단연 높았다.

이어 ‘평소에는 업무와 병행하기 힘들어서’(43.2%), ‘회사 몰래 준비할 수 있어서’(36%), ‘주위 눈치 안 보고 준비하고 싶어서’(35.1%),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어서’(30%) 등이 있었다.

현 직장에 휴가 중 이직 준비 계획을 밝힐 것인지에 대해서 90.5%가 ‘몰래 할 것’을 선택해 ‘알릴 것'(9.5%)이라는 응답과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이직준비 대신 ‘집에서 휴식’(47.7%, 복수응답)한다고 알린다는 직장인이 가장 많았다. ‘국내 여행’(36%), ‘귀향 등 가족과의 시간’(22.7%), ‘해외 여행’(14.3%), ‘애인과 데이트’(6.9%) 등이 있었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이직 성공까지 얼마나 걸린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예상 기간은 평균 5.1개월로 집계됐다.

이처럼 취업을 하는 것도 힘들지만 취업을 하고 나서도 더욱 힘든 것이 직장인의 삶이다. 때문에 우리 사회가 취업과 평생직업 및 평생직장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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